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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대신 ‘호랑이’로…‘대표 밀맥주’ 향한 세븐브로이의 자신감

新패키지 적용 '대표 밀맥주' 새 출발
"기존 제품 맛 그대로"...원조 제품 알린다
오프라인 마케팅 강화..."브랜드 각인"

김희상 세븐브로이 브루마스터 겸 부사장이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일대 ‘숲속양조장’ 팝업스토어에서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 세븐브로이]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곰 대신 호랑이 캐릭터를 앞세웠다. 하지만 기존 곰표 밀맥주와 맛은 똑같다. 대한제분이 ‘곰표 밀맥주’의 파트너사로 제주맥주를 선정하면서 ‘곰표’를 뺏긴 세븐브로이가 이름을 변경한 ‘대표 밀맥주’ 마케팅 활동에 본격 돌입했다. 기존 제품의 맛을 그대로 살린 ‘대표 밀맥주’를 내놓고 원조 제품임을 소비자에게 더 명확히 각인시켜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세븐브로이맥주 '대표 밀맥주'. [사진 세븐브로이]

곰 대신 호랑이 '대표 밀맥주' 출격...“맛은 그대로”


김희상 세븐브로이 브루마스터 겸 부사장은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일대에서 열린 ‘숲속양조장’ 팝업스토어에서 “대표 밀맥주는 달콤한 향긋한 열대과일향, 부드러운 거품과 깔끔한 끝맛이 특징인 밀맥주”라며 “기존 곰표 밀맥주 제품의 내용물은 그대로 살리되 상표명과 패키지를 바꾸는 식으로 판매를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표 밀맥주’는 2020년 5월 출시된 곰표 밀맥주로 출시됐다. 그러나 올해 3월 상표권을 갖고 있는 대한제분이 재계약을 하지 않고 제주맥주와 ‘곰표 밀맥주’ 시즌2를 내기로 하면서 세븐브로이는 더 이상 ‘곰표’라는 상품명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세븐브로이는 수제맥주를 ‘대표하는 맛’을 지킨다는 의미로 제품명을 ‘대표 밀맥주’로 변경 출시했다. ‘대표 밀맥주’는 출시 후 3년간 6000만캔 이상 판매되며 세븐브로이의 ‘메가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제맥주 단독 제품으로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븐브로이는 출시 이후 3년 간 꾸준히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곰표가 가진 브랜드 파워를 넘어 맛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븐브로이맥주 '대표 밀맥주'. [사진 세븐브로이]

세븐브로이는 대표 밀맥주의 인기 비결로 바로 ‘프리미엄 맥주 재료’를 꼽았다. 김 부사장은 “대표 밀맥주는 천연 열대 과열향과 부담없는 바디감과 드라이한 피니시, 음용 후 은은하게 느껴지는 알싸함이 특징”이라며 “독일, 호주, 네덜란드산 프리미엄 밀맥아와 현존하는 300여가지 홉 중 2~4종만이 노블홉으로 인정받는 최고급 노블홉과 벨기에 효모를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패키지가 바뀌었지만 패키지는 달라졌지만 내용물은 기존의 곰표 밀맥주 그대로다”라며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변함없는 맛이 선사될 것이다. 오히려 곰표의 이름을 떼고 나서야 비로소 대표밀맥주가 세븐브로이의 품에 완전히 안기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케팅 활동 본격 돌입...수제맥주 시장 쟁탈전 격화

세븐브로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주류 트렌드에 맞춰 수제 맥주뿐 아니라 하이볼로 제품군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이달 13일부터 진행되는 팝업스토어 ‘숲속양조장’에선 세븐브로이맥주의 다양한 스토리가 소개된다. 세븐브로이는 이번 팝업스토어 행사를 시작으로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편의점 CU를 통해 대표 밀맥주를 단독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중이다.

이에 맞서 대한제분도 제주맥주와의 파트너십을 공식화하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대한제분은 곰표밀맥주 시즌2 제품 출시 이후 소비자 체험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일대에서 열린 ‘숲속양조장’ 팝업스토어 [사진 세븐브로이]

업계에선 ‘대표밀맥주’와 ‘곰표밀맥주’의 경쟁으로 수제맥주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 주류시장의 가장 뜨거운 주종 중 하나였던 수제맥주는 최근 수요가 예전만 못한 분위기다.

주류 트렌드가 위스키와 와인으로 넘어가면서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3년 93억원에서 2017년 433억원, 2019년 800억원, 2020년 1180억원, 지난해 152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위스키나 와인 매출액이 전년대비 30~50%씩 성장하던 것에 비하면 주춤한 수준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수제맥주의 상징성을 띄는 곰표밀맥주의 해체는 시장이 수제맥주 시장의 또다른 장이 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수제맥주 매출 규모는 커졌지만 예전 전성기에는 못미치는 규모”라며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가 선의의 경쟁을 시작으로 주춤해진 수제맥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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