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美이민 영주권자, ‘텍사스주’ 새 삶의 터전으로 선택 [미국 비자이야기]

가장 많이 선택한 지역 ‘캘리포니아 주’
텍사스 급부상...국내 기업 진출, 학군 각광
뉴저지·조지아·버지니아·일리노이주 등 순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미국 뉴욕 항구 전경. 이곳은 과거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의 관문이었다.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1990년대 초반, 미국에 투자이민 제도가 생긴 이래 대한민국은 미국 투자이민으로 영주권을 많이 취득하는 나라들 가운데 늘 상위권에 속해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투자이민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미국 투자이민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지 물으면 대다수가 자녀 교육 문제를 첫 번째로 꼽는다.

실제로 필자가 몸담고 있는 국민이주(주)에서 설문해 본 결과 미국투자이민 리저널센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고객들의 80% 가량이 자녀를 위해서 이민을 생각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이들의 자녀들은 이미 미국에서 유학 중인 경우가 많다. 

미국 국토안전부(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에서는 미국으로 이민 온 이민자들이 미국의 어떤 주, 어떤 카운티에 가장 많이 정착하는지, 상위 200개 지역을 해마다 발표하고 있다. 미국에서 영주권을 받는 카테고리를 세분하면 15개로 나뉜다. 이 기준에 따라 각각의 카테고리 안의 영주권자들이 미국의 어느 지역에 정착했는지 자세히 보여주는 자료라서 흥미롭다. 

필자는 미국 투자이민 전문 변호사로서 미국투자이민 영주권자들이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선택하는 미국의 지역이 어디인지, 특별히 우리 한국인 투자이민 영주권자들이 미국의 어느 지역에 정착하고 있는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미국 국토안전부(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에서 최근 2021년의 자료를 발표했다. 과연 한국인 투자이민으로 영주권을 취득한 가족들이 가장 선호한 미국의 주와 카운티는 어디였을까?

독자들의 예상처럼 한국인 미국 투자이민 영주권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지역은 바로 미 서부 캘리포니아 주였다. 그리고 좀 더 자세히 들어가 보면 캘리포니아 주 가운데서도 오렌지 카운티, 로스 앤젤레스, 샌 버나디노 카운티가 한국인 미국 투자이민 영주권자들이 가장 주된 거주지역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시장에서 주민들이 식료품을 사고 있다. 41년여만의 소비자물가 폭등으로 인해 장바구니가 가벼워졌다.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말하자면 미국에서도 좋은 학군인 UCLA 및 아트센터 컬리지 오브 디자인 등, 유명 대학들을 중심에 두고 커다란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모양새다. 캘리포니아 지역은 지난 120년 동안 미국 이민사의 중심에 있었던 지역으로 이주자들로서는 낯선 미국 환경에 적응하는데 비교적 용이할 뿐 아니라 유명 대학들까지 곳곳에 포진해 있어서 미국 투자이민 희망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셈이다. 

그렇다면 미국 서부지역인 캘리포니아 다음으로 한국인 미국투자이민 영주권자들이 많이 정착하는 지역은 어디일까? 2020년 이전까지만 해도 메사추세츠 주나 뉴저지주에 정착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흥미롭게도 우리 한국인 투자이민 영주권자들이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정착한 곳은 다름 아닌 텍사스주였다. 아마도 그것은 국내의 기업 진출이 텍사스 지역으로 많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텍사스주의 학군 또한 상당히 좋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우선 텍사스 공과대학(Texas Tech University)이 미국 내 최상위 연구중심 종합대학에 속하며 샌 안토니오 텍사스대학(UTSA ·University of Texas at San Antonio)은 사이버 보안 대학원 프로그램 평가상 미국 전역 상위 2개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모의 직장과 자녀 교육, 이 두 마리 토끼를 한 자리에서 잡을 수 있는 곳이 바로 텍사스주인 셈이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주, 텍사스 주에 이어서 뉴저지, 조지아, 버지니아, 일리노이주 등이 한국인 미국투자이민 영주권자들이 가장 많이 정착한 지역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지역 역시 학군이 좋은 지역들이라는 공통점이 눈길을 끈다. 결국 자녀 유학과 안정적인 미국 정착을 위해 위와 같은 지역들을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최근에 나온 미국 국토안전부(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의 발표 결과대로 텍사스주가 한국인 미국투자이민 영주권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건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앞으로 미국 투자이민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 참고해 봐도 좋겠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롯데지주, 밸류업 계획 공시…“주주환원율 35% 이상 지향”

2젝시믹스 매각설에…이수연 대표 “내 주식 겨우 1만원 아냐” 반박

3“뉴진스 성과 축소”…민희진, 하이브 최고홍보책임자 등 고발

4수요일 출근길 ‘대설’…시간당 1∼3㎝ 쏟아진다

5“교통 대란 일어나나”…철도·지하철 등 노조 내달 5~6일 줄파업

6‘조국 딸’ 조민, 뷰티 CEO 됐다…‘스킨케어’ 브랜드 출시

7 러 “한국식 전쟁동결 시나리오 강력 거부”

8경주월드, 2025 APEC 앞두고 식품안심존 운영

9구미시, 광역환승 요금제 시행..."광역철도 환승 50% 할인"

실시간 뉴스

1롯데지주, 밸류업 계획 공시…“주주환원율 35% 이상 지향”

2젝시믹스 매각설에…이수연 대표 “내 주식 겨우 1만원 아냐” 반박

3“뉴진스 성과 축소”…민희진, 하이브 최고홍보책임자 등 고발

4수요일 출근길 ‘대설’…시간당 1∼3㎝ 쏟아진다

5“교통 대란 일어나나”…철도·지하철 등 노조 내달 5~6일 줄파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