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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카메라? ‘K-아빠’ 마음으로 접근하니…“소니·캐논 제치고 매출 1위” [이코노 인터뷰]

마이퍼스트 한국지사 지현우 대표 인터뷰
한국 전 세계 지사 중 2~3위 매출...‘급성장’
카메라 누적판매 12만대...3명 중 2명 사용

지현우 마이퍼스트(MyFirst) 한국지사 대표이사가 KG타워 20층 회의실에서 자사 제품인 유아용 스마트워치의 특징과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자녀를 위해서 디지털 기기를 주는 게 맞을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요즘 많죠. 밀레니얼 세대인 이들의 자녀 ‘알파세대’(2010년대 이후 출생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제 몸의 일부처럼 자유롭게 쓰다 보니, 부모는 사주고 싶은 것만큼 걱정도 많습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법한 흔한 고민이다. 이러한 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어른들이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를 아이들에게 맞게 다시 만들어 내놓는 키즈테크 신생기업(스타트업)이 있다. 주인공은 국내 유일의 키즈테크 기업 ‘마이퍼스트’. ‘이코노미스트’는 마이퍼스트 한국지사 지현우 대표를 만나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기기를 접한 알파세대가 디지털기기를 효과적으로 접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디지털로 숨쉬는 ‘알파세대’…아이들 완구에 기술 접목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뽀로로, 티니핑 등 대표적인 장난감들은 고정된 콘셉트로 한정돼 기술의 발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죠. 마이퍼스트는 그 개념을 깨고자 했어요. 현재 어른이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들을 아이들의 완구에 접목시킨 다
음 다시 디자인해서 아이들을 위한 테크 제품을 생산하는거죠.”

마이퍼스트 폰 R1s. [사진 마이퍼스트]

마이퍼스트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다. 한국법인은 2022년 10월 설립됐다. 영상통화와 위치추적이 가능한 어린이용 스마트 시계폰, 어린이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무선 이어폰, 디지털카메라 등을 주력 제품군으로 가지고 있는 마이퍼스트의 성장 잠재력을 눈여겨본 지 대표가 이 제품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수입, 소개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DSLR는 아이들이 사용하기에는 무거웠고, 고가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쥐여주기엔 곤란했죠. 시중에서 판매 중인 키즈카메라를 찾아냈는데 저화질에 크기가 크고 투박해 보여 카메라라기보다는 완구에 가까웠고요. 그러던 중 2019년 베트남 키즈 전시회에 참여했을 때 마이퍼스트 카메라를 보게됐고 무조건 ‘무조건 성공한다’라는 확신이 들어 국내에도 들여오게 된 거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한국마이퍼스트는 최근 2~3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법인은 전 세계에서 7번째로 설립됐는데, 현재 1위 싱가포르, 2위 일본에 이어 3번째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제품 같은 경우 현재 누적 12만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에서 신생아 출생률이 25만 명인 점에 비하면 절반이 이 제품을 사용한 셈이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기준 소니, 캐논 등 주요 브랜드의 디지털카메라를 다 제치고 매출 1등을 기록했다. 


지현우 마이퍼스트(MyFirst) 한국지사 대표이사가 KG타워 20층 회의실에서 자사 제품인 유아용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영상통화를 시연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지 대표는 이러한 성과는 아이를 위한 아빠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마이퍼스트 초기 구성원들은 모두 부모들이예요. 아이들, 다음 세대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하는 구성원들이 모여 아이들이 생활하는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아이템을 개발하고자 한 거죠. 현재 국내·외를 포함해 장난감부터 디지털 아이템까지 전체적으로 어린이를 겨냥한 디지털 생태계를 갖춘 기업은 저희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어요. 아이들이 디지털 생태계에 갇혀서 접하고 일상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예요.” 

최근에는 아이들만을 위한 스마트워치폰도 내놨다. “시계 전면에 카메라를 장착해 4세대(G) 이동통신을 이용해 영상 통화를 할 수 있고 위성항법장치(GPS)로 아이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어요. 부모가 미리 지정한 지역을 벗어나면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고요. 아이의 심박수를 확인해 이상 여부를 알려주고 위급 상황 시 30초 동안 주변 소리를 녹음해 부모에게 발신하는 기능도 있죠. 통신사 없이 마이퍼스트의 데이터 구독 서비스를 통해 사용할 수 있고요. 싱가포르·뉴질랜드·태국·홍콩·호주·말레이시아·대만·중국 등지를 여행할 때도 로밍이 가능합니다.”

마이퍼스트 인스타 Wi(왼쪽), 카메라10. [사진 마이퍼스트]

그는 앞으로 국내 시장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부모의 경우 아이들의 교육과 라이프를 위해서는 상당히 열정적이에요.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 0.78명, 최악의 저출산 사태로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가 힘들어졌지만 국내 키즈산업은 그야말로 호황이죠. 출산율이 낮아진 만큼 귀해진 아이들을 위해 지갑을 여는 부모들이 늘어난 것 같아요. 마이퍼스트 같은 경우도 학구열이 높은 서울 강남이나 노원, 목동, 지방은 부산 해운대 등을 중심으로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죠. 이들을 주요 타겟팅으로 마케팅 하고 있고요.”

지현우 마이퍼스트(MyFirst) 한국지사 대표이사가 KG타워 20층 회의실에서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지 대표는 향후 5년 안에 매년 5~10만 명의 아이들이 마이퍼스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국내 제품군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까지 카메라 모델을 포함해 총 5~6개의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글로벌 매출 목표는 2000만 달러(258억200만원)로 내부 목표는 100만 명의 전 세계적으로 아이들이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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