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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쏟아지는데…아시아나항공 당기순손실 낸 이유[이코노Y]

화물 사업 수익성 악화에 중국 노선 정상화 지지부진 ‘이중고’

아시아나항공 A330. [사진 아시아나항공]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1분기 별도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항공 화물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와중에 다른 항공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이 많은 운수권을 보유한 중국 노선이 정상화되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다만 항공업계에선 “2분기부터 중국 노선 수요가 살아나는 분위기라 아시아나항공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LCC, 영업이익률 20~30% 기현상 

16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적 LCC들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으로 84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국적 LCC 중에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티웨이항공(827억원), 제주항공(707억원), 에어부산(478억원), 에어서울(269억원) 등의 순이다. 이들 LCC 모두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호황기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주목할 점은 영업이익률이다.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30%에 달하는 분기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통상 항공사는 국제유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한 구조라 영업이익률이 20%를 돌파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지난해 항공 화물 호황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대한항공이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률 20%를 돌파한 사례가 유일할 정도다. 국제유가나 환율 상승이 곧바로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 항공사 특성상 영업이익률을 10% 넘겨도 높은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항공업계 안팎에선 “대한항공이 지난해 항공 화물 초호황을 누린 것처럼, 국적 LCC들도 1분기 이례적인 여객 사업 호황으로 최대 실적을 낸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항공 여객 수요가 급증했는데 이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정도의 공급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증가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올랐고, 그만큼 수익성이 대폭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국적 대형항공사(FSC)들은 항공 화물 수요는 감소하는데 공급은 늘어 화물 사업 수익성 악화를 고스란히 떠안았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항공 화물 사업 수익성 악화뿐만 아니라 예상만큼 중국 노선이 살아나지 못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에 9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47.7% 감소한 수치다. 1분기 당기순손실은 620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 1분기 실적에 대해 “항공기 가동률 증가와 원 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연료 유류비, 정비비, 공항 관련 비용 등이 늘어나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노선 살아난다면…2분기 반전 가능성 

관건은 중국 노선이다. 1분기에 제대로 살아나지 못했던 중국 노선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이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의 이달 10일 보고서를 보면, 올해 4월 일본과 동남아 노선의 항공 여객은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중국 노선의 항공 여객은 9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유럽 노선의 항공 여객 역시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근거리로 몰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점차 유럽 등 장거리로 확산되면서 대형항공사 실적은 3분기까지 지속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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