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1인 10개' 구매 수량 제한?…K-뷰티 사재기 우려 커지는 까닭 [이코노Y]
- 코로나 이전으로...활기 되찾는 ‘뷰티 1번지’ 명동
中 유커부터 외국인 관광객 ↑...사재기 조짐 우려
1인 당 구매 수량 제한... 웃돈 거래 ‘리셀’ 방지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뷰티 1번지’로 불렸던 명동 길거리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비롯해 일본·태국·인도네시아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 기회를 틈타 중저가 뷰티 브랜드부터 뷰티숍들까지 일제히 폭탄 세일에 속속 돌입하며 소비자 끌어모으기에 한창이다. 매장에 들어가 구경하는 이들과 핸드크림·마스크팩 등 중저가 제품을 가방 한가득 담는 일명 '사재기' 조짐도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이에 뷰티업계는 대량 구매하는 행위에 제동걸고 있다. 특정 소비자가 제품을 대량 구매할 경우, 다른 소비자들이 화장품 제품을 못 사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사재기를 통해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일명 ‘리셀(재판매)’ 사례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다.
외국인 발길 돌아온다...재판매, 일명 '리셀' 행위 원천 차단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이달 24일부터 재판매 행위를 금지할 예정이다. 올리브영 서비스 이용약관 개정안 제5조 서비스의 제공 및 변경안에 따르면 재판매 목적으로 재화 등을 대량으로 중복 구매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이용자가 구매 수량, 품목, 횟수 등에 있어서 회사 측이 정해 공지한 구매제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용자의 구매기록이 회사가 정해 공지한 구매제한 기준을 위반했거나 구매제한 기준을 잠탈하기 위한 방식의 구매, 대량의 중복 구매, 여러 회원 아이디(ID)를 활용한 구매 등에 해당하는 경우다.
실제 올리브영 명동상권 매장 내 외국인 매출 비중은 급증했다. 올해 3월 17일까지 명동상권 매장 외국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73%로 6배 가까이 뛰었다. 올리브영 측은 “구매제한의 경우 상품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기존에도 구매제한은 계속 있어왔지만 리셀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도 면세점과 온라인몰 등에서 1인당 구매 가능한 제품 수를 제한하고 있다. 설화수 윤조 에센스, 헤라 블랙쿠션·라네즈 네오쿠션 등이 해당되며 제품당 구매 가능 개수는 10개로 일부 품목에 따라 구매 가능 수량이 다르다.
K-뷰티 전체 확산...1인당 수량제한 정책 운영
이 같은 분위기는 K-뷰티 전체로 확산할 분위기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온라인 채널에서 후, 숨, 빌리프 주요 세트 및 단품에 대해 브랜드 가치 관리 차원에서 5~10개 수량제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 후는 현재 천기단 화현 3종, 진율향 진율 3종 등 6개 품목에 대해 최대 5개까지 구매 가능하도록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아직까지 오프라인 채널은 구매 수요가 활발하지 않아 적용되지 않고 있다. 다만 과거에도 오프라인에서 수량 제한 정책을 시행했던 것처럼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수량제한 정책 운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뷰티업계 뿐만 아니라 명품·패션업계에서도 이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국내에서 일부 상품의 1인당 구매 한도를 1년에 1점만 살 수 있게 제한하고 있다. 에르메스의 경우에도 1인당 같은 디자인의 가방을 1년에 2개만 판매하고 신발과 패션쥬얼리 상품은 1인당 같은 모델을 하루에 2개까지만 살 수 있다. 제품 수요를 조절해 브랜드만의 희귀성을 높여 명품으로 가치를 지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화장품은 사실상 리셀과는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하지만 웃돈을 주고 되파는 ‘리셀’ 문화가 명품 브랜드에 이어 K뷰티업계에도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재기에 대표적인 중국의 경우 국내 유명 화장품들은 가격대가 한국보다 비싸다”며 “한국에서 구매해 그쪽으로 넘기면 되게 쏠쏠하다. 이 경우 브랜드 경쟁력까지 헤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갓 잡은 갈치를 입속에... 현대판 ‘나는 자연인이다’ 준아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5/11/21/isp20251121000010.400.0.jpg)
![딱 1분… 숏폼 드라마계 다크호스 ‘야자캠프’를 아시나요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5/11/09/isp20251109000035.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마켓인]새 정책펀드 앞두고…중소 PEF ‘소진 체크리스트’
성공 투자의 동반자이데일리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박나래 측 “前 매니저들, 횡령 정황…고소 준비”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스페이스X, 8000억달러 인정 받나…美최대 비상장 기업 전망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2년 전보다 비싸진 HMM…동원, 인수자금 조달 시나리오는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성장 핵심 ‘중국’…내년 매출 1000억 돌파 예고 [한스바이오메드 대해부③]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