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기업과 인간적 유대를 쌓다 [C-스위트]
[CXO의 방]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CXO(Chief X Officer). 기업의 최고경영자인 CEO를 비롯해 CMO(마케팅), CTO(기술), CFO(재무), COO(운영) 등 각 기업의 분야별 최고책임자를 아울러 일컫는 말입니다. C레벨은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실력과 역량을 인정받아 C레벨의 자리에 오른 이들과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예비 리더들과 함께합니다. 'C-스위트(SUITE)'는 'CX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X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스위트’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LB인베스트먼트 본사 로비엔 나무의 나이테와 질감이 생생히 살아있는 ‘나무 공’ 조각품이 자리해 있다. 세계 유수 호텔들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조각가 이재효 작가의 작품이다. LB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을 통해 구매한 것이다. 회사가 27년간 투자해온 500여 기업의 흔적이 사무실 곳곳에 남아있다.
복도를 지나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방으로 향했다. 그의 방에는 그가 지금껏 만나온 기업과 사람들의 체취로 가득했다. 책장 한편, ‘투자의 제왕’이라는 문구가 적힌 골프공이 눈에 띈다. 옆에 놓인 공에는 박 대표의 캐리커처가 그려져 있다. 투자한 기업의 대표가 보내온 선물이다. 박 대표는 LB가 투자한 주류회사의 샘플 맥주들도 집무실 한쪽에 줄 세워 정렬해놓았다. 그의 방에선 함께한 기업 한 곳 한 곳과의 유대감이 느껴진다.
널찍한 집무실 책상에선 인연을 중시하는 박 대표의 경영 철학을 느낄 수 있다. 만난 사람들의 명함을 책상에 빼곡하게 정리해 놓았다. 지금껏 명함을 받아 버린 적은 없다며 세월이 지나면 포장해서 한 곳에 넣어둔다고 했다. 이외에도 대표의 방에는 상패들과 사무용품 그리고 서류들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모든 물건은 저마다의 자리에 가지런히 정돈돼 있다. 집무실을 나가기 전엔 항상 방을 정돈하는 박 대표의 습관이 이런 공간을 만들었다.
반듯한 생활 습관과 달리 털털한 평소의 차림새는 박 대표의 인간미를 보여준다. 격식을 차리는 것보단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더 익숙하다. 이날은 기자와의 만남 때문에 정장에 구두까지 차려입었지만, 평소엔 면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노트북이 든 백팩을 메고 다닌다. 중요한 비즈니스가 없을 땐 편한 복장으로 늘 발로 뛰어다니며 투자한, 혹은 투자할 기업들을 살피는 것이 그의 일상이다.
박 대표는 냉철한 지적과 따뜻한 스킨십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은 기업들을 대한다. 바쁜 시간을 쪼개 투자 중인 스타트업 대표들과 꾸준히 1대1 미팅을 진행한다. 박 대표가 오랜 기간 쌓아온 현장에서의 경험을 전달하는 시간이다. 스타트업의 대표들과 상담하고 토론도 하며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기업이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_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와 한국소재부품장비투자기관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국민기술금융 △현대전자 팀장 △스틱인베스트먼트 상무를 거쳤고, 2003년 LB인베스트먼트에 투자 파트너로 합류한 뒤 회사를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VC)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다수의 스타트업에 투자해오며 하이브, 펄어비스 등 유니콘 기업을 발굴해낸 베테랑 벤처캐피탈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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