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에 상폐 위기인 이화전기…메리츠증권은 모두 팔았다
이화전기 거래정지 전 32.22% 전량 매도
이아이디 지분 32%는 아직 남아
이화그룹株 상장 폐지 위기 놓여
“BW 행사 10영업일 걸려 횡령 등과 무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5월 31일 이아이디와 이화전기‧이트론에 대해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들은 2차전지 사업 진출 기대감 등으로 급등한 바 있다. 이화전기는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횡령·배임 발생 금액은 이화전기 42억4900만원, 이트론 311억3700만원, 이아이디 416억4800만원이다. 이들은 지난 5월 12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김 회장과 김성규 총괄 사장은 지난 2012년부터 약 10년간 세금 납부를 피하려 373억원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또 계열사에 가족을 허위 고문으로 올려 114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허위 공시로 주가를 띄운 후 매도해 74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정지됐던 종목들은 거래가 재개되자 급등했다. 거래재개로 악재가 해소됐다고 판단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실제 지난 12일 이트론은 상한가를 찍었고, 이아이디와 이화전기도 각각 20.52%, 16.75% 급등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거래 정지 전날인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이화전기를 118억원, 이아이디를 110억원 순매수했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일찍이 투자했던 이화전기 지분을 전량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1년 10월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400억원을 투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 10일 보유하고 있던 이화전기 주식 5848만2142주(32.22%)를 전부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메리츠증권은 신주인수권을 주식으로 바꿔 장내 매도하거나 콜옵션(조기상환권) 등으로 이화전기를 꾸준히 처분했다.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BW 투자로 약 90억원 이상의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보유한 400억원 중 240억원은 콜옵션 행사로 연 4.5%의 이자율로 15억원을 챙겼다.
나머지 160억원은 지난 4월 20일 신주인수권 행사 후 장내 매도했다. 신주인수권 전환 당시 604원이었던 이화전기를 지난달 4일(1082원), 8일(893원), 9일(830원) 등 가격에 장내 매도하면서 수익을 낸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지난 5월 10일은 이화전기 주식 거래가 정지된 날인 만큼 메리츠증권이 전날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이 기막힌 타이밍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화전기 지분은 전량 매도했지만 이아이디 지분은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메리츠증권의 이아이디 보유 지분은 이번 매도로 기존 58.67%에서 32.59%로 줄어들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신주인수권부사채 행사로 주식을 바로 매도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청구 후 주식을 받기까지 10 영업일이 걸리기 때문에 거래 정지 등 시기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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