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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5년 물린 니콜라 지분 전량 매각…사실상 본전치기

2018년 1억달러에 니콜라 지분 6% 취득
사기우려 불거진 2021년부터 단계적 매각
잔여 주식 상폐 위기…차익 크지 않을 듯

한때 제2의 테슬라로 불리던 미국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에 투자했던 한화그룹이 보유 중이던 지분 전량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화(000880)그룹이 미국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 지분을 최근 전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그룹은 2018년 1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100억원)를 들여 니콜라 지분 6%를 취득했는데, 니콜라의 사기 우려가 불거진 2021년 보유 지분을 완전히 매도하지 못 했다. 회수한 금액은 1억350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본전 치기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009830)은 지난달 31일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니콜라 잔여 주식 전체 매도를 완료했다”며 “니콜라 지분 투자 관련 추가 리스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구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지난 2018년 수소 사업 확대 등을 목적으로 니콜라에 투자했다. 당시 한화그룹은 미국 현지법인 그린니콜라홀딩스를 세워 니콜라 지분 6.13%(2213만주)를 사들였다. 투자액은 총 1억달러, 주당 매입 가격은 4.5달러였다. 

2년 뒤인 2020년 니콜라가 수소 트럭 사업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니콜라 주가는 2020년 6월 70달러대까지 치솟았으나 같은해 9월 사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곤두박질쳤다. 

한화그룹이 보유한 니콜라 지분 가치는 2018년 당시 1억달러에서 2020년 6월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까지 폭등했다. 하지만 같은해 9월부터 주가가 하락세를 그리자 한화그룹은 2021년 상반기에 보유주식 2213만주 중 절반인 1106만주를 매각해 투자금의 절반 가량인 5360만달러를 회수했다. 이후 2021년말까지 지분을 추가로 매각해 8000만달러를 추가 회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한화그룹은 2018년 1억 달러를 투자해 2023년까지 1억3360만달러 가량을 회수한 것으로 추산된다. 5년간 7%대 수익을 낸 셈인데, 이 기간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본전 치기였던 걸로 금융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니콜라 주식은 현재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다. 지난 4월 11일 이후 1달러 이상에서 거래되지 못하면서다. 니콜라 주가는 지난 2일 종가 기준 0.586달러까지 떨어지며 ‘동전주’로 전락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창업주 트레버 밀턴은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빌미로 투자자를 속인 혐의로 지난해 10월 사기죄 유죄 평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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