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해외로 가지”…‘옛날과자 논란’에 홈페이지, 비판 폭주
“한우 불고기보다 비싼 옛날과자”
영양군, 6일 다시 대국민 사과 발표
함평군 축제 야시장, 1만원 어묵 등 지역축제 비싼 물가 논란
[이코노미스트 김다운 기자] “오늘 마트에서 한우 불고기 가격이 100g에 4160원이었는데, 옛날과자를 4500원씩 받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경북 영양군 전통시장을 방문해 옛날과자를 1봉지에 7만원에 샀다는 것이 방영되면서 영양군청이 뭇매를 맞고 있다. 해당 상인은 외부 상인이라는 군청의 해명에도 6일 영양군청 홈페이지에는 이를 질타하는 여론이 들끓는 중이다. 영양군은 다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 4일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는 멤버들이 영양군 전통시장을 찾아 옛날 과자와 젤리 등을 구매하는 모습이 그려졌는데, 과자 가격이 100g당 4499원으로 1봉지에 7만원에 달해 ‘바가지’ 논란이 일었다.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영양군은 지난 5일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과자를 판매했던 상인은 영양산나물축제 기간에 옛날과자류 판매를 위해 이동해 온 외부 상인이며 영양전통시장 상인들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번 축제 기간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선량한 전통시장 상인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영양시장 상인에 대한 비판은 자제해 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바가지 논란은 계속되며 영양군청 홈페이지에는 관련 게시글이 160여개를 넘어서는 등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영양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번 사태로 전국에 있는 모든 전통시장의 이미지를 격추시켰고, 정부에서 6월은 여행의 달로 지정했는데 영양군의 관리 미흡으로 인해 내수 시장의 정체를 더욱 심화시켰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지역축제는 행사를 주관하는 주 관청에서 수시로 돌아다니면서 안전문제나 상인들의 불친절, 특히 가격표를 붙이지 않은 판매행위 등 바가지 요금 등을 단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지역 군청이나 도청이 관리를 잘했다면 이런 불상사가 생겼을까”라며 “일 터지고 나면 하나같이 발뺌만 하는 모습이 지긋지긋해 다들 해외로, 대형마트로 가는 것 아니겠냐”고 질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역 축제의 비싼 물가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함평 나비대축제’를 방문한 일본인 유튜버가 8000원의 예산으로 먹거리를 사려고 했으나, 어묵 한 그릇에 1만원, 돼지고기 바비큐는 4만원을 받는 등 높은 물가에 놀라는 영상이 퍼지면서 함평군이 해명하기도 했다.
함평군은 “최근 논란이 된 유튜버 영상의 배경이 된 장소는 함평 나비대축제가 열린 엑스포공원이 아닌 축제장 인근 개인 소유 땅을 임차해 운영된 야시장”이라며 “군은 축제 기간 이곳 야시장에 대해서도 수시로 위생 점검을 실시했으나, 음식 가격 단속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적극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북 영양군은 계속되는 논란에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영양군 대국민 사과문(1박 2일 방영, 옛날 과자 바가지 논란)’을 발표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본 사안은 영양군이 축제를 개최하면서 이동상인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며 “이동상인도 축제의 일부이며 따라서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 또한 영양군의 당연한 책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상거래 질서 확립 대책을 마련해 국민과의 신뢰가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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