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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 내면 200만원 번다고?…신세계 유니버스 혜택 뭐길래

[‘쿠팡vs신세계’ 멤버십 대첩] ①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vs 쿠팡 와우’ 정면 대결
오픈 멤버십으로 온·오프라인 동시 혜택 적용

6월 8일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왼쪽부터) 이인영SSG닷컴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전항일 지마켓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신세계]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신세계그룹이 ‘유료 멤버십’을 내놓고 쿠팡과 정면 대결을 펼친다. 로켓배송을 무기로 1100만 회원을 모은 쿠팡의 와우 멤버십과 본격적으로 경쟁하며 소비자 지갑 열기에 나선 것이다. 신세계 생태계에 소비자를 가두는 ‘록인 효과(자물쇠 효과·단골 고객 만들기)’에 집중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관건은 혜택이다. 회비를 내는 만큼 혜택이 파격적이지 않다면 차별성 없는 멤버십은 도태될 공산이 커서다. 업계에서도 신세계가 내놓은 야심작 멤버십이 쿠팡 와우와 비교했을 때 어떤 혜택이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 유니버스 출격...연 3만원, 온·오프 5% 할인

신세계가 내놓은 유료 멤머십 서비스는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이다. 기존 쓱닷컴·지마켓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에 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 핵심 계열사 혜택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멤버십 하나로 온라인·할인점·백화점·커피 전문점까지 할인·적립 혜택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신세계 멤버십의 큰 이점 중 하나는 저렴한 가입비다. 가입비는 연 3만원이다. 쿠팡 와우 멤버십(월 4990원, 연간 5만9880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연간 4만6800원) 가격만 비교했을 때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이 더 저렴하다.

가입 경로도 다양하다. 멤버십에 참여하는 6개 계열사 중 어디로 가입해도 연간 회원비에 상응하는 3만원 상당 혜택을 지급한다. 구체적으로 ▲이마트, e머니 3만점 ▲신세계백화점, 리워드쿠폰 3만 ▲SSG닷컴, SSG머니 3만원 ▲G마켓‧옥션, 스마일캐시 3만원 ▲스타벅스, 음료쿠폰 5장 ▲신세계면세점, 면세포인트 3만원이다. 이 혜택은 중복으로 받을 수 없다. 어떤 채널로 가입하든 이용자는 최대 5% 할인 혜택을 6개사 모두에서 누릴 수 있다. 

혜택 늘었다 vs 줄었다...반응 엇갈리는 ‘유료 멤버십’

신세계는 통합 멤버십을 통해 6개 계열사에서 제공하는 할인과 무료 식음료 등을 두루 받는다면 1년에 약 200만원 이상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봤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가입과 동시에 본전을 뽑을 수 있고 쓸 때마다 혜택이 늘어나는 구조”라며 “할인 혜택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적용된다는 점도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만의 특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비스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혜택을 챙길 수 있어 필수 멤버십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혜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 적립 서비스와 무료배송, 캐시백 혜택이 줄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의 경우 스마일 배송 1% 적립, 스마일프레시 5% 적립 혜택이 있었지만 현재는 전 계열사에 쓸 수 있는 신세계포인트 0.1%를 적립해주고 최대 1만원까지 깎아주는 5%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지마켓은 그동안 스마일배송 카테고리에서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무제한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관련 혜택을 없앴다. 스마일클럽으로 가입하면 제공하는 쓱닷컴 월 2회 무료배송 혜택도 사라졌다. 현재는 4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서비스만 유지 중이다. 스마일클럽의 경우 연회비 3만원을 내면 3만5000원을 캐시백해줬지만 현재는 연회비 3만원 전액을 쓱머니로 캐시백해 준다. 사실상 캐시백 혜택을 5000원 줄인 것이다. 

신세계 측은 혜택이 줄었다기 보단 서비스 집중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스마일 배송관 상품의 약 80%가 무료배송 상품인데다 실제 소비자 95% 정도가 무료배송 혜택을 받고 있다”며 “구매 금액이 1만5000원을 넘지 않아도 단 하나의 무료배송 상품을 같이 구매하면 배송료가 무료다”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확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열어뒀다. 신세계는 통합 멤버십에 참여하는 6개 계열사 외에 이마트24와 신세계푸드, 스타필드 등도 동참을 준비 중이다. 그만큼 멤버십 회원들에게는 쇼핑과 외식, 레저 부문에서 혜택이 늘어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외에 이동통신, 항공, 금융, 게임 등 여러 분야의 외부 기업과도 멤버십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쿠팡 와우 멤버십. [사진 쿠팡]

쿠팡, 배달비 등 할인 혜택 늘리며 전열 재정비


업계의 속내는 멤버십을 통한 충성 고객 확보다. 유통채널, 이커머스 업체 등이 경쟁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충성 고객 수를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유니버스 서비스를 시작으로 충성고객 3300만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충성고객 비중이 가장 굳건한 곳은 쿠팡이다. 국내 모든 정기 유료 멤버십 통틀어 가장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만년 적자였던 쿠팡이 유료 멤버십 ‘와우’를 앞세워 11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 10월 서비스 출범 이후 4년 만의 성과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의 가장 큰 혜택은 ‘무료 배송’이다. 요금 4990원에 무제한 로켓배송(건당 3000원),  로켓직구 무료 배송(건당 2500원), 30일 무료 반품(건당 3000원) 등 와우 전용 할인은 기본이고 쿠팡플레이 콘텐츠를 무료 시청할 수 있다. 단돈 1000원~3000원 상품도 당일 무료배송되는 서비스는 국내에 쿠팡이 유일하다. 여기에 1만5000원만 구매하면 신선식품도 무제한 무료로 새벽배송까지 해준다. 

쿠팡은 여기에 더해 멤버십 혜택을 늘리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최근에는 쿠팡 와우 회원들에게 쿠팡이츠 배달음식 5~10% 할인을 전면적으로 실시했다. 수년간 적자를 감수하며 확보해 온 충성 고객을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는 경쟁사에게 뺏기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이 아닌 4~5년의 먼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의 강점은 빠른 배송과 빠른 결제고, 신세계그룹은 쿠팡이 줄 수 없는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인 만큼 서로 가진 경쟁력이 다르다”면서 “관건은 소비자에게 얼마나 지속가능한 혜택을 주느냐다. 얼마나 더 오래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고, 만족스러운 혜택을 제공해 소비자를 끌어 들일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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