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그룹사 무더기 등급하향…원인은 롯데케미칼?
수익성 줄고 차입금 부담 커진 롯데케미칼
롯데그룹 신용등급 하향…유동성 위기 빠지나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롯케케미칼의 재무부담이 커지면서 롯데지주, 롯데캐피탈, 롯데렌탈, 롯데쇼핑 등 롯데 그룹사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 하향됐다. 신용등급 줄하향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롯데지주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 롯데렌탈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롯데캐피탈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같은 날 한국신용평가도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낮춰 ‘AA,안정적’, ‘AA-,안정적’, ‘AA-,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롯데케미칼, 수익성 줄고 차입금 부담 커져
롯데 그룹사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 하향된 원인으로는 그룹 내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하락이 꼽힌다. 핵심 자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나신평은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하락과 자회사 지분투자 증가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등을 감안해 장기신용등급을 조정했고,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하락에 따른 계열의 지원능력 약화를 반영해 롯데캐피탈 및 롯데렌탈의 등급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롯데지주 통합기준신용도 산출 핵심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변경에 따라 롯제지주 무보증사채신용등급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쇼핑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우수한 롯데지주 신용도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지주 등급 변경에 따라 롯데쇼핑의 등급도 변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최근 석유화학 업황 부진 장기화로 수익성이 낮아진 점을 지적받았다. 한신평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022년 연결기준 영업손실 7626억원을 기록했으며 2022년 2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2021년 하반기부터 유가 상승, 국내외 설비 증설 등 공급 부담이 심화된 가운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도시 봉쇄,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이어지면서 전방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한신평은 “중국 리오프닝 이후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은 점, 2023~2024년까지 주요 제품의 공급 과잉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과거 대비 낮은 이익창출력을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신평은 롯데케미칼의 재무부담이 높아졌고 채무상환능력 개선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영업창출현금 규모가 축소됐고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가 발생하며 차입금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 규모는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회사의 2023년 3월 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3조 3162억원을 기록했다.
나신평은 롯데케미칼이 2021년까지 순현금 구조를 유지하는 등 차입부담이 낮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2021년 하반기 이후 업황 저하로 자체 현금창출력이 약해진 가운데 대규모 투자 소요가 지속되면서 순차입금 규모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지분 인수와 인도네시아 라인프로젝트 등에 수조원대의 자금 소요가 발생한 것도 부담이다.
나신평은 “롯데케미칼은 2023년~2025년 연평균 약 4조원 수준의 설비 및 지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중단기간 이익창출력 저하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해당 투자부담은 현 시점에서 과중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차입금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나신평은 “롯데케미칼은 지난 1월 유상증자(1조 2000억원)를 실시했으며,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일부 자산의 유동화를 계획하는 등 현금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상당부분 차입 조달에 의존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차입금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빠지나
시장에서는 신용등급 줄하향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상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나신평은 롯데케미칼의 재무구조 개선이 우선돼야 그룹사들의 상향조정 검토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롯데 그룹사들의 신용 등급이 다시 오르려면 롯데케미칼의 수익성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뜻이다.
롯데지주는 주력 사업자회사들의 신용도가 상향되고 회사의 자체적 재무부담이 크게 완화될 경우 등급 상향 조정 검토가 진행될 전망이다. 롯데캐피탈, 롯데렌탈은 롯데그룹의 계열지원능력이 상향되는 경우 상향 조정될 수 있다.
나신평은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현금창출력이 개선되고, 투자부담이 감소하는 가운데, ‘순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1배를 지속적으로 하회할 것으로 전망될 경우 상향조정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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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롯데지주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 롯데렌탈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롯데캐피탈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같은 날 한국신용평가도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낮춰 ‘AA,안정적’, ‘AA-,안정적’, ‘AA-,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롯데케미칼, 수익성 줄고 차입금 부담 커져
롯데 그룹사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 하향된 원인으로는 그룹 내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하락이 꼽힌다. 핵심 자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나신평은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하락과 자회사 지분투자 증가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등을 감안해 장기신용등급을 조정했고,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하락에 따른 계열의 지원능력 약화를 반영해 롯데캐피탈 및 롯데렌탈의 등급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롯데지주 통합기준신용도 산출 핵심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변경에 따라 롯제지주 무보증사채신용등급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쇼핑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우수한 롯데지주 신용도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지주 등급 변경에 따라 롯데쇼핑의 등급도 변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최근 석유화학 업황 부진 장기화로 수익성이 낮아진 점을 지적받았다. 한신평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022년 연결기준 영업손실 7626억원을 기록했으며 2022년 2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2021년 하반기부터 유가 상승, 국내외 설비 증설 등 공급 부담이 심화된 가운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도시 봉쇄,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이어지면서 전방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한신평은 “중국 리오프닝 이후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은 점, 2023~2024년까지 주요 제품의 공급 과잉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과거 대비 낮은 이익창출력을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신평은 롯데케미칼의 재무부담이 높아졌고 채무상환능력 개선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영업창출현금 규모가 축소됐고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가 발생하며 차입금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 규모는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회사의 2023년 3월 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3조 3162억원을 기록했다.
나신평은 롯데케미칼이 2021년까지 순현금 구조를 유지하는 등 차입부담이 낮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2021년 하반기 이후 업황 저하로 자체 현금창출력이 약해진 가운데 대규모 투자 소요가 지속되면서 순차입금 규모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지분 인수와 인도네시아 라인프로젝트 등에 수조원대의 자금 소요가 발생한 것도 부담이다.
나신평은 “롯데케미칼은 2023년~2025년 연평균 약 4조원 수준의 설비 및 지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중단기간 이익창출력 저하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해당 투자부담은 현 시점에서 과중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차입금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나신평은 “롯데케미칼은 지난 1월 유상증자(1조 2000억원)를 실시했으며,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일부 자산의 유동화를 계획하는 등 현금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상당부분 차입 조달에 의존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차입금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빠지나
시장에서는 신용등급 줄하향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상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나신평은 롯데케미칼의 재무구조 개선이 우선돼야 그룹사들의 상향조정 검토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롯데 그룹사들의 신용 등급이 다시 오르려면 롯데케미칼의 수익성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뜻이다.
롯데지주는 주력 사업자회사들의 신용도가 상향되고 회사의 자체적 재무부담이 크게 완화될 경우 등급 상향 조정 검토가 진행될 전망이다. 롯데캐피탈, 롯데렌탈은 롯데그룹의 계열지원능력이 상향되는 경우 상향 조정될 수 있다.
나신평은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현금창출력이 개선되고, 투자부담이 감소하는 가운데, ‘순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1배를 지속적으로 하회할 것으로 전망될 경우 상향조정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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