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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예요] “밥보다 비싼 돈으로 버거를”…다시 불붙는 ‘프리미엄 버거 대첩’

쉐이크쉑·고든램지·슈퍼두퍼 1만3900~14만원
국내 상륙하는 파이브가이즈 미국 기준 1만6000원
버거킹 버거도 9900원, “프리미엄 버거 안 비싸”

슈퍼두퍼부터 파이브가이즈, 인앤아웃까지 한국 진출에 열을 올리며 가격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 각사] 
[이코노미스트 김채영 기자] “예전에 어르신들이 쌀 한 되 가격으로 햄버거 한 개 사 먹는다고 혀를 찼는데, 정말 밥보다 버거가 비싸요.”

과거 ‘정크푸드’로 인식됐던 버거가 ‘프리미엄’ 날개를 달며 10만원대 제품까지 시장에 등장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글로벌 버거 브랜드뿐 아니라 맥도날드, 버거킹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만원이 넘는 메뉴를 선보이며 버거 가격의 ‘심리적 마지노선’까지 넘겼다. 슈퍼두퍼부터 파이브가이즈, 인앤아웃까지 한국 진출에 열을 올리며 가격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든램지버거 14만원으로 최고가…슈퍼두퍼는 1만4000원

고든램지버거 밸런타인데이 코스는 2인 기준 24만원이다. [사진 고든램지버거] 
현재 국내에서 가장 비싼 버거를 판매하고 있는 곳은 ‘고든램지버거’다. 영국 유명 셰프 고든램지가 운영하는 고든램지버거의 ‘1966버거’는 14만원이다. 대표 메뉴인 헬스키친 버거는 3만1000원이고, 고든램지버거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는 캐주얼 콘셉트 브랜드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의 버거 가격은 1만2000대~1만9000원대다.

고든램지버거는 지난 2월 밸런타인데이 코스로 2인 기준 24만원짜리 버거 메뉴를 출시한 적도 있다. ‘프라이빗 버거 코스’는 고든램지버거의 상징인 돔 테이블에서 버거 요리를 즐기는 커플 코스로 출시됐다. 스파클링 와인 2잔과 샐러드, 트러플 프라이즈, 메인으로는 밸런타인 버거와 1966 버거가 준비되며 디저트와 커피 2잔, 즉석 카메라 사진 촬영 혜택도 구성됐다.

슈퍼두퍼 '싱글 버거' 모습. [김채영 기자]
지난해 11월 국내에 상륙한 슈퍼두퍼에서 가장 비싼 버거는 ‘트러플 버거’로 1만3900원이다. 국내에 슈퍼두퍼를 들여온 종합외식기업 bhc그룹에 따르면 국내 슈퍼두퍼 메뉴 가격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 가격보다 15~20%가량 저렴하다. 

bhc 관계자는 “메뉴별로 비교했을 때 싱글 버거 가격은 미국보다 18% 정도 저렴하고, 더블 버거는 10% 이상, 프라이는 15%, 쉐이크는 차이가 25% 정도로 크게 나 국내에선 전반적으로 메뉴가 저렴하게 론칭됐다”고 밝혔다. bhc그룹은 강남에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4월엔 홍대에 2호점, 이달 코엑스 스타필드에 3호점을 냈다. 

파이브가이즈 최고가 메뉴 1만6000원…인앤아웃은 만 원

‘파이브가이즈’ 국내 판매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 기준으로 가장 비싼 ‘베이컨 치즈버거’ 가격이 1만6000원에 육박한다. 사진은 파이브가이즈 강남 매장 조감도. [사진 한화갤러리아]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쉐이크쉑·파이브가이즈·인앤아웃도 높은 가격대를 자랑한다. 지난 2016년 SPC그룹이 들여온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에선 가장 비싼 버거가 1만3900원이다. 가장 저렴한 버거는 7700원으로, 패티를 두 장으로 추가할 경우 1만원대로 가격이 올라간다.

‘파이브가이즈’는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가 국내 운영을 맡아 오는 26일 강남에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 판매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 기준으로 가장 비싼 ‘베이컨 치즈버거’ 가격이 1만6000원에 육박한다. 다른 메뉴들도 가격이 8~12달러로 책정돼 있다. 

홍콩에서는 가장 기본인 버거 메뉴 가격이 83홍콩달러로, 약 1만3000원에 달한다. 국내에 들어와도 1만원대 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돼 고든램지버거와 함께 가장 비싼 버거 1,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지코리아 측은 강남점을 시작으로 향후 국내에 15개 매장을 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앤아웃은 2012년과 2015년, 2019년에 이어 올해까지 네 번째 국내에서 팝업스토어를 열며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란 말까지 나왔다. [사진 인앤아웃]
국내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인앤아웃’ 버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미국 기준으로 기본 햄버거 하나에 3.35달러, 패티가 두 장인 더블더블버거는 5.25달러로 만 원 이하의 가격이 책정돼 있다. 

인앤아웃은 2012년과 2015년, 2019년에 이어 올해까지 네 번째 국내에서 팝업스토어를 열며  한국 진출을 위한 작업을 해온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었다. 인앤아웃 운영진이 국내 시장 진출 검토를 위해 최근 방한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들과 만나 국내 사업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흘러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점점 치솟는 버거 가격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그 돈이면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하겠다’는 의견과 ‘외식 물가가 오른 것을 생각하면 사 먹을 만 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프리미엄 버거 가격이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업계 시각도 있다. 버거업계 관계자는 “기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보다는 가격대가 높지만 그만큼 맛과 질이 좋아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요즘 젊은 층들이 주말 이틀동안 밥값으로만 15만~20만원 정도를 지출한다고 들었는데 이에 비하면 프리미엄 버거 가격이 크게 비싸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버거킹 버거 가격을 보니 9900원짜리 메뉴도 있어 수제버거가 비싸지고 있다기보단 햄버거라는 음식 자체의 가치와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햄버거가 하나의 고급 음식으로 인식돼 프리미엄 버거 열풍 트렌드가 불고 있어 프랜차이즈보다 높은 가격에도 충분히 어필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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