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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물수능? 불수능? ‘수능 난이도 변천사’ 보니 [임성호의 입시지계]

수능 표준점수, 어려울수록 높고 쉬울수록 낮아
1등급 커트라인, 100점 기준 높을수록 쉬운 수능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EBS 수능 연계 교재가 진열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수능 성적표는 3가지 형태로 점수가 나온다.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다. 각 과목에서 원점수는 나오지 않는다. 100점 만점 중 몇 점을 맞았는지는 알 수 없다. 대학 입시에서 수시의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등급을 사용하고, 정시에서는 주요 상위권 대학 대부분에서 표준점수를 적용한다.

94학년도 수능이 도입되면서 처음에는 원점수까지 공개됐지만 2005학년도 이후 현재까지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3가지 유형으로 나오고 있다. 현재 영어는 절대평가로 90점이 넘으면 1등급이다. 국어, 수학은 상대평가로 과목당 표준점수 최고점은 200점, 탐구영역은 최대 2과목을 선택하고, 각 과목당 표준점수는 100점이다.

영어 절대평가 전환 이후 국어·수학 난이도 ↑

백분위 점수는 상위 1%에 들어올 경우 99점, 상위 2%에 들어올 경우 98점으로 전체 수험생에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점수이다. 백분위 점수가 100점에 가까울수록 표준점수 또한 높게 나오는 방식이다. 등급은 9등급으로 되어 있고, 4% 이내 1등급, 11% 이내 2등급, 23% 이내 3등급, 40% 이내 4등급 등으로 해당 등급 구간이 정해져 있는 방식이다. 

수능이 어렵게 출제될수록 해당 과목의 표준점수는 높게 나오고, 쉽게 출제될 경우에는 표준점수가 낮게 나오는 구조다. 대략 표준점수가 140점 중후반대가 나올 경우 그해 수능은 대단히 어려운 수능(불수능), 130점 내외대가 나올 경우 쉬운 수능(물수능)으로 간주한다. 또한 1등급 커트라인 점수가 원점수 100점 기준으로 높을수록 쉬운 수능으로 평가한다. 

2005학년도 이후 국어 과목에서 가장 어렵게 출제됐던 해는 2019학년도 수능으로 당시 1등급 커트라인이 원점수 기준으로 84점으로 추정되고,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으로 가장 어려운 수능이다. 반대로 가장 쉬운 수능은 2006학년도와 2013학년도로 1등급 커트라인이 98점으로 추정, 표준점수 최고점은 127점으로 동일하게 가장 쉽게 출제된 수능이었다.

2005학년도 이후 19번 치러진 수능 국어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이 1번(2019학년도), 149점이 1번(2022학년도), 144점이 1번(2021학년도)으로 3개년도가 매우 어렵게 출제된 해로 분류될 수 있다.

수학에서는 2009학년도 표준점수 최고점이 154점(수학가), 1등급 원점수 커트라인은 81점으로 추정, 가장 어렵게 출제된 해이고, 2015학년도 표준점수 최고점이 125점(수학가), 1등급 커트라인이 100점 만점을 받아야 가능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수학 가형 기준으로 2009학년도 154점, 2011학년도 153점, 2022학년도 147점(미적분), 2006학년도 146점, 2007학년도 145점, 2023학년도 145점(미적분)으로 19번 시험 중 6번이 매우 어렵게 출제되 었다. 

수학 나형 기준으로 가장 어렵게 출제된 해는 2009학년로 표준점수 최고점 158점, 1등급 커트라인 79점으로 가장 어려웠던 시험이었다. 2015학년도 표준점수 최고점이 131점, 1등급 커트라인 96점 추정으로 가장 쉬웠던 시험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수학 나형 기준으로 2009학년도 158점, 2006학년도 152점, 2005학년도 150점, 2020학년도 149점, 2011학년도 147점, 2022학년도 144점(확률과통계)으로 19번 시험 중 6번이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 수학 가형은 이과 수학이고, 2022학년도부터 이과수학은 미적분, 기하 선택과목으로 이원화됐다. 수학 나형은 문과 수학이고, 2022학년도부터 문과 수학은 확률과통계 선택과목으로 변경됐다.

2018학년도 이후 영어는 절대평가로 전환됐다. 2018학년도 첫해 연도에 1등급 비율은 10.0%였고, 2019학년도 5.3%, 2020학년도 7.4%, 2021학년도 12.7%, 2022학년도 6.2%, 2023학년도 7.8%였다. 최대 12.7%, 최소 5.3% 구간대에서 1등급이 형성되고 있다.

전체적인 상황으로 볼 때 최근 들어서 국어 난이도가 크게 높아지는 추세고, 2022학년도 통합수능으로 들어와서는 수학 난이도가 크게 높아지는 상황이다.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로 전환된 이후부터 상대평가로 남아있는 국어, 수학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능 난이도를 매년 고르게 출제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당해년도 응시자의 학력수준이 각각 다르고, 수시, 정시 비율변화로 재수생의 성적 또한 달라질 수 있다. 6월, 9월 평가원 모의고사 때 응시하지 않는 반수생들도 전체 재수생의 절반(약 8만명)을 차지하고 있다.

본수능 때 출제자의 당초 의도대로 난이도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출제 기조가 변한다고 해도 수험생은 유불리를 예상할 필요는 없다.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들이 나오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에 이런 돌출 문항에 대한 부담감은 사라진 셈이다. 

교육부가 공개한 수능 과학탐구영역 킬러 문항. [사진 연합뉴스]

기존에 수능 기출문제 유형 중 교육과정 내의 문제들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위권대에서는 학습부담이 줄어들어 오히려 고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상위권 학생들 또한 교육과정 범위내에서 변별력 또한 확보될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현행 수능에서 1등급 만점은 수학 가형에서 한차례에 불과했다. 고3 또한 재수생에게 크게 밀린다는 생각보다 학교내신이 사실상 종료된 7월부터 수능에 집중하면 재수생에게 밀릴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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