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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화장품 로드숍’ 부활 날갯짓…K-뷰티 영광 되찾나

미샤·에뛰드·토니모리 등 일제히 매출 회복세
온라인 채널 강화·해외시장 개척 등 체질 개선 나서

미샤. [사진 에이블씨엔씨 제공]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과 코로나19 사태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가 부활을 알렸다. 엔데믹으로 전환하면서 방한 관광객이 급증,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기반으로 온라인 채널과 해외 시장 강화 등 체질 개선에 나서며 불황 터널을 탈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1분기 매출액 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늘었다.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보다 614.4% 증가했다.

에이블씨엔씨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도 2020년 27.7%에서 올해 58.4%로 확대됐다. 주력 브랜드 미샤의 모델로는 할리우드 배우 엘리자베스 올슨을 기용하고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에뛰드의 영업이익은 53억으로 전년 대비 1746% 뛰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83억원으로 8.8%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계열사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에뛰드는 아이 메이크업 신규 기획 세트와 유튜버 조효진과 공동 개발한 신제품이 판매 호조를 나타내며 매출이 성장했다. 또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는 대신 유통채널을 다각화했고,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해 1월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 1위 등극하기도 했다. 

토니모리 매장 전경. [사진 토니모리 제공]

토니모리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312억원으로 전년대비 7.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13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별도 기준 매출액도 245억원으로 1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307.1% 늘었다.

토니모리는 기존 로드숍 중심의 사업 구조를 디지털과 글로벌 중심으로 재편하고 유통채널을 다각화한 점이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토니모리에 따르면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 매출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2분기 또한 호실적을 거둬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토니모리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한 361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광 상권 수요 증가로 로드샵과 면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2월 일본 이토추상사와 일본 내 드럭스토어, 온라인 입점을 위한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해 오는 7~8월 일본 오프라인 입점이 예상되는 점도 기대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올해 토니모리는 방한 외국인 수요 증가와 해외 매출 확대로 분기마다 단계별 이익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 전경. [사진 연합뉴스]

명동 상권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의 화장품 쇼핑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중구 내 외국인 지출액은 117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88.7% 수준까지 회복했다. 

화장품 로드숍들도 명동 상권으로 복귀하고 있다. 관광객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에뛰드는 2월 명동에 매장 2곳을 열었고, 이니스프리도 지난달 26일 명동점에 신규 매장을 열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명동에 매장 3개점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달 명동1번가점을 추가로 오픈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에 따라 뷰티용품 수요가 늘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해 시장이 회복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상태”라며 “1세대 로드숍 브랜드들은 국내에서는 다양한 캠페인과 이벤트를 열어 오프라인 채널을 활성화,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사업과 유통채널을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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