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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싸이칸홀딩스, 日 사가현 골프장 2곳 인수…韓 수요 정조준

현지 채석업체로부터 텐쟌 CC·위진스타일 GC 인수
싸이칸, 규슈 내 운영 골프장만 3곳…시너지 도모

아미야마 컨트리클럽(텐쟌 CC) 전경. [사진 아미야마 컨트리클럽]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부동산개발업체 싸이칸홀딩스가 일본 규슈지방 사가현 소재의 골프장 2곳을 인수했다. 한국 대비 저렴한 매물 가격과 일본 골프여행 수요 증가에 발맞춰 공격적으로 골프장을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싸이칸홀딩스는 향후 기존에 소유하고 있던 사가현 골프장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국내 골퍼를 중심으로 수요를 집중공략 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싸이칸홀딩스는 올해 1분기말 일본 규슈 사가현 소재의 아미야마 컨트리클럽(이하 텐쟌 CC)과 위진스타일 국제컨트리클럽(이하 위진스타일 GC)를 현지 채석업체인 ㈜타니구치로부터 인수했다. 골프장 규모는 텐쟌 CC가 27홀(본코스 18홀, 북코스 9홀), 위진스타일 GC가 18홀이다. 

이로써 싸이칸홀딩스는 지난 2007년 인수한 다케오·우레시노 컨트리클럽(이하 다케오·우레시노 CC)까지 규슈지역에만 3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게 됐다. 두 골프장 모두 현재 한국인이 운영 중이다. 텐쟌 CC의 경우 지난 4월부터 김두경 다케오·우레시노 컨트리클럽(이하 다케오·우레시노 CC) 대표가 맡고 있고, 위진스타일은 박준우 지배인이 운영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두 골프장 모두 싸이칸홀딩스가 인수한 이후 이용자 중 한국인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50~60대 일본 내수 이용자들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비 저렴한 가격에 관심↑

텐쟌CC와 위진스타일 GC의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본 내 시세에 따라 인수합병(M&A)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일본 도쿄 등 핵심지역 외의 골프장은 100억원 안팎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가현의 규모가 소도시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인수자금의 경우 국내 상당수 투자자들이 일본 골프장 구매 과정에서 예약 우선권 성격의 회원권을 분양해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싸이칸홀딩스의 부담은 크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일본 골프장 회원권은 1000만~1200만원의 가격대에 분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훈 삼정KPMG 상무는 “일본 핵심지역에 있는 골프장이 600억원대의 가격에 매물로 나온 경우가 있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만큼 일본 골프장들의 가치는 절하돼 있는 경우가 많아 국내 골프장 매매가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인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가현의 경우 소도시인 만큼 100억원 안팎에서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예약을 우선적으로 해주는 유사 분양권 판매를 통해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라고 덧붙였다.

매물 노리는 투자자 급증

싸이칸홀딩스를 비롯한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골프장에 큰 관심을 갖는 것은 한국 내 일본 골프장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그린피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국내 골프장 대신 일본 골프장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실제 한국 그린피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주중 61%, 주말 54% 상승해 일본 대비 2배 수준에 달하는 데다 여전히 예약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여행예약플랫폼 인터파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골프 패키지 상품 송출객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240% 급증했다. 가장 많이 찾은 해외 골프 여행지는 일본으로 35%를 차지했다.

특히 사가현이 위치하는 규슈의 경우 한국에서 거리가 멀지 않아 골프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가현은 인천공항에서 1시간20분 남짓이면 도착할 정도로 가깝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을 중단한 인천~사가현 노선을 오는 9월 8일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가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골프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상당수 투자자가 이점을 노리고 한국에서 가깝고 저렴한 일본 골프장 매물을 물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04년 출범한 사이칸홀딩스는 국내외 부동산 개발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투자회사다. ㈜싸이칸, ㈜싸이칸개발, 인천도시관광㈜, ㈜씨앤앤인베스트, ㈜퓨쳐스트림네트웍스 등 5개의 자회사를 통해 골프장과 게임 등 여러 업종에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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