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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 경쟁률…‘청량리 롯데캐슬’ 흥행 이유는?

59㎡ 타입 공급가격 8억원 선, 요즘 ‘적정가격’ 기준 부합해
GTX 광역교통 이용가능, 입주장 맞아 ‘천지개벽’ 기대감도 커져

1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견본주택에 수요자들이 방문해 아파트 단지 모형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롯데건설]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청량리에서 올해 최고 청약 경쟁률이 나와 화제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공급되는 아파트 단지들이 좋은 분양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청약흥행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롯데건설 및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청량리7구역 재개발)’ 1순위 청약이 평균 242.3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영등포구 양평동 소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가 평균 198.8대 1 경쟁률로 최고치를 달성했던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이처럼 높은 경쟁률의 배경으로는 적정한 수준의 분양가와 적은 일반공급 물량 뿐 아니라 상승여력이 충분한 입지가 꼽힌다.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젊은 실수요가 선호하는 전용면적 51~59㎡ 소형타입으로만 일반공급됐다. 이에 공급가격 역시 전 가구 10억원 미만에 책정됐다. 51㎡ 타입은 6억6300만원(저층)에서 7억2000만원(10층 이상), 59㎡ 타입은 7억4500만원(저층)에서 8억4700만원(5~9층)으로 나왔다. 

최근 서울시 내 아파트 공급가격이 전용면적 84㎡ 타입 기준 10억원 선에 형성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정한 수준이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공급가격은 59㎡ 타입이 최고 8억6900만원, 84㎡ 타입이 최고 11억7900만원이었다. 

게다가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이 88가구에 불과해 총 2만1322명이 청약신청을 하자 그만큼 경쟁률이 높아진 셈이다. 특히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59㎡A 타입은 4층 이하 저층 가구만 공급됐음에도 그만큼 분양가가 저렴하고 판상형 평면으로 설계돼 20가구 모집에 해당지역 통장이 4695건 몰리며 320대 1 최고 경쟁률을 냈다.

단지가 공급된 청량리역 인근이 개발호재로 들썩이면서 공급가격 대비 상승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다. 

이미 청량리역 역세권에 입주를 시작한 랜드마크 주상복합 시세가 오르고 있다.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와 같은 시공사가 지은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84㎡ 타입 분양권은 지난달 약 14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84㎡ 타입은 2019년 7월 10억530만원에 공급돼 이 당시 해당 단지에 대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으나, 4년여 만에 분양가보다 5억원 웃돈이 붙었다.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 84㎡ 타입은 2019년 4월 8억3100만원에 공급됐으며 지난 5월 14억1000여만원에 거래됐다. 

이 같은 초고층 주상복합 입주와 함께 청량리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역시 2개 노선이 개통될 계획이라 일대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서울 지하철 1호선과 수인 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KTX 강릉선, 중앙선 등 6개 노선이 정차하는 청량리역이 서울역, 삼성역과 함께 GTX 2개 노선이 지나는 서울 대표 교통 허브(hub)로 거듭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해당지역 신청자만 보면 1만6000명 정도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등 다른 단지와 큰 차이는 없으나, 분양가가 적정수준으로 나왔고 청량리 광역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타지역 등의 청약자가 부분적으로 증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 대표는 “고층 주상복합 입주가 시작되며 청량리역 인근이 ‘천지개벽’하고 있어 이 일대 재개발 단지 분양이 앞으로도 흥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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