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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돌풍’ 금양, 한 달 새 72% 쑥…더 오를까

2차전지 투자열풍 타고 급등…MSCI 편입 변수
증권가도 입 못 뗀 주가 ‘투자주의’

금양 공장 전경. [사진 금양]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금양(001570) 주가가 최근 한 달 새 두 배 가량 뛰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주가 급등은 2차전지 관련주에 수급이 몰리고, 공매도 투자자의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 여파로 분석된다. 다만 금양은 아직 2차전지 관련 매출이 없는 상태로, 전문가들 조차 선뜻 목표주가 등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오전 11시36분 현재 전일대비 1.68% 오른 9만6600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한 달 금양의 주가는 6월13일 5만5300원에서 7월13일 9만5000원으로 71.7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637.95에서 2591.23으로 1.77% 빠진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특히 금양 주가는 지난달 30일부터 7월11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누적 상승률 102.49%를 기록했다. 지난 11일에는 주가가 10만5900원으로 10만원 고지도 넘겼다. 올해 초 주가와 현재 주가를 비교하면 상승률은 300%를 훌쩍 넘는다.

이처럼 주가가 무섭게 치고 오르자 한국거래소는 금양에 대해 투자경고종목 지정을 예고하면서 지난 12일 하루 금양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 소식에 12일 주가는 10.95% 급락해 마감했지만, 13일 다시 0.74% 소폭 반등하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금양의 주가 상승은 2차전지 관련주에 수급이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금양이 에코프로 등 다른 2차전지주와 함께 공매도 투자자들의 ‘쇼트 스퀴즈’ 대상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가 상승할 경우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종목을 사는 거래 방식을 의미한다. 

금양은 1년전인 지난해 7월까지 주가가 4000원대에 머물렀던 기업이다. 그러다 2022년 상반기 보고서에서 원통형 리튬 2차전지 개발을 완료해 양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2차전지 테마주’로 불리며 주가가 상승했다. 이후 몽골 광산 개발 양해각서(MOU) 체결 소식도 알려지며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금양의 2차전지 관련 매출은 아직까지 전무하다. 금양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75억3300만원, 영업손실 8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2차전지 테마주로 분류되지만, 주된 사업은 발포제 생산으로 1분기 매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금양은 추후 2차전지 생산 실적과 함께 광산에서 2차전지 핵심 소재 채취가 가능한지 등 역량을 입증하는 게 과제다. 

증권가에서도 뚜렷한 주가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올라온 보고서를 살펴보면, 증권사가 올린 금양의 단일 종목리포트는 지난 2022년 9월8일 이후로 없다. 그마저도 금양 주가가 당시 1만원 중반대의 상황에서 내놓은 자료로, 주가가 10만원 안팎인 현재 상황에서 참고하기 어렵다. 

이 가운데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금양의 8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 전망이다. 통상 MSCI지수 편입은 호재로 인식된다. MSCI 지수를 벤치마크로 운용되는 글로벌 펀드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해외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될 수 있는 기회다. 

다만 최근 주가의 큰 움직임은 8월 MSCI 편입 불확실성을 높인다. 이재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금양은 2차전지 모멘텀과 숏 스퀴즈 영향 등에 급등과 급락 장세”라며 “심사 기준일 이전 큰 폭의 주가 반등은 오히려 편입 불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7월 12일 종가 기준, 금양의 극단적 상승 조항 기준점 추정치는 약 11만원 이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양의 경우 이익 예상 자료가 없고 7월12일 현재 시총은 5조5000억원으로 작년 연간 영업이익의 400배 이상에 해당한다”면서 “MSCI 편입 이슈는 이미 주가에 상당히 반영됐거나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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