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아파트’의 굴욕, 물새고 잠기고…‘자이아가라·흐르지오’ 오명
대형 건설사 신축 아파트, 폭우로 잇딴 침수 피해 발생
짧은 시간 내 집중호우 탓 vs 설계나 시공 오류 가능성
[이코노미스트 김설아 기자] 대형 건설사의 ‘간판 브랜드’ 아파트 단지 일부가 최근 폭우로 잇따른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굴욕을 맛보고 있다. 높은 분양가와 프리미엄을 자랑하던 자이, 푸루지오 등의 브랜드 명에 ‘자이아가라’, ‘흐르지오’, ‘침수지오’, ‘자이아가라’ 등의 오명이 따라 붙고 있어서다.
건설사들은 배수량을 넘어설 만큼 짧은 시간 내에 집중적으로 비가 쏟아진 것을 원인으로 꼽았지만 전문가들은 설계나 시공 오류 가능성을 제기한다.
신축 대단지 아파트…폭우에 너도나도 침수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일대에 대형 건설사가 지은 일부 아파트 단지가 지난 11일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를 겪으면서 부실 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와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 인천 서구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단지 모두 올해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로 수천여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 아파트는 지난 11일 쏟아진 폭우로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공동현관, 엘리베이터 등이 물에 잠겼다. 일부 지하주차장에도 빗물이 흥건히 고여 물을 빼내는 작업을 했다.
이번 물난리는 입주 시작 10여일 만에 벌어진 것으로 입주를 했거나 앞두고 있는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해당 아파트는 국내 최초 하이엔드 아파트로 리조트 콘셉트로 지어져 화제를 모은 단지다.
GS건설이 시공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흑석자이’(흑석리버파크자이)도 사정이 비슷하다. 같은날 쏟아진 폭우로 해당 아파트 입주자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천장에 물이 떨어지면서 바닥이 진흙탕이 된 모습과 모래주머니로 물을 막는 주민들의 사진이 여러장 게재됐다. 지난 2월 입주가 시작된 이 아파트는 최근 청약에서 93만5000여건의 신청이 몰리면서 ‘로또 아파트’로 주목받은 단지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에서도 침수 피해가 발생해 주민들이 홍역을 치렀다. 이 아파트 단지 내 보행자길과 산책로 등은 침수됐고 커뮤니티센터는 물이 차오르면서 운영이 중단됐다. 일부 입주민들은 청소 도구를 이용해 지하 주차장과 로비에서 빗물을 빼내기도 했다. 올해 3월 입주를 시작한 해당 아파트는 매매가격이 25억원(전용면적 85㎡ 기준)에 달한다.
시공사들은 저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부분적 침수 현상이 일어났을 뿐 부실 시공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파트 단지가 폭우에 취약한 구조라면 애초에 빗물 처리시설이나 배수구 크기 등을 제대로 설계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빗물이 잘 빠지도록 설계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물 시공상 문제가 있는지, 배수용량 초과로 인한 상황인지 여부를 판단한 뒤 기준을 재점검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형건설사가 지은 유명 브랜드 아파트까지 주차장이 무너지고, 물이 샐 정도로 부실하게 지어지면 우리 국민이 어떤 주거 공간에서 마음 놓고 살 수 있겠나”라며 “정부는 책임지고 아파트 부실시공의 뿌리를 뽑으라”고 촉구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설사들은 배수량을 넘어설 만큼 짧은 시간 내에 집중적으로 비가 쏟아진 것을 원인으로 꼽았지만 전문가들은 설계나 시공 오류 가능성을 제기한다.
신축 대단지 아파트…폭우에 너도나도 침수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일대에 대형 건설사가 지은 일부 아파트 단지가 지난 11일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를 겪으면서 부실 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와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 인천 서구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단지 모두 올해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로 수천여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 아파트는 지난 11일 쏟아진 폭우로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공동현관, 엘리베이터 등이 물에 잠겼다. 일부 지하주차장에도 빗물이 흥건히 고여 물을 빼내는 작업을 했다.
이번 물난리는 입주 시작 10여일 만에 벌어진 것으로 입주를 했거나 앞두고 있는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해당 아파트는 국내 최초 하이엔드 아파트로 리조트 콘셉트로 지어져 화제를 모은 단지다.
GS건설이 시공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흑석자이’(흑석리버파크자이)도 사정이 비슷하다. 같은날 쏟아진 폭우로 해당 아파트 입주자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천장에 물이 떨어지면서 바닥이 진흙탕이 된 모습과 모래주머니로 물을 막는 주민들의 사진이 여러장 게재됐다. 지난 2월 입주가 시작된 이 아파트는 최근 청약에서 93만5000여건의 신청이 몰리면서 ‘로또 아파트’로 주목받은 단지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에서도 침수 피해가 발생해 주민들이 홍역을 치렀다. 이 아파트 단지 내 보행자길과 산책로 등은 침수됐고 커뮤니티센터는 물이 차오르면서 운영이 중단됐다. 일부 입주민들은 청소 도구를 이용해 지하 주차장과 로비에서 빗물을 빼내기도 했다. 올해 3월 입주를 시작한 해당 아파트는 매매가격이 25억원(전용면적 85㎡ 기준)에 달한다.
시공사들은 저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부분적 침수 현상이 일어났을 뿐 부실 시공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파트 단지가 폭우에 취약한 구조라면 애초에 빗물 처리시설이나 배수구 크기 등을 제대로 설계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빗물이 잘 빠지도록 설계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물 시공상 문제가 있는지, 배수용량 초과로 인한 상황인지 여부를 판단한 뒤 기준을 재점검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형건설사가 지은 유명 브랜드 아파트까지 주차장이 무너지고, 물이 샐 정도로 부실하게 지어지면 우리 국민이 어떤 주거 공간에서 마음 놓고 살 수 있겠나”라며 “정부는 책임지고 아파트 부실시공의 뿌리를 뽑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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