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떼고 X 붙인 머스크의 트위터…“브랜드가치 수조원 손실”
머스크 “파랑새와 작별 고할 것”…예고 하루 만에 로고 교체
X로 로고 변경하고 ‘슈퍼 앱’ 전략 추진할 듯…“개편 진행 중”
블룸버그, 전문가 의견 인용해 “브랜드가치 최대 25조원 하락”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파랑새를 떼고 알파벳 X가 붙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생긴 변화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브랜드 가치가 25조원 정도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의 로고가 파랑새에서 검은색 바탕에 흰색으로 표시된 ‘알파벳 X’로 24일(현지시간) 전면 교체됐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로고를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힌 지 하루 만이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곧 트위터 브랜드와 점차 모든 파랑새에게 작별을 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앱)·웹 모두 변경된 로고가 반영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의 외부 간판 교체 작업도 진행됐다. 파랑새를 대신한 ‘X’는 새 로고이자 브랜드명으로 사용된다.
트위터는 2006년 설립 이후 파랑새를 로고로 사용해 왔다. 이후 몇 차례 문양이 바뀌긴 했지만, 2012년부터 파랑새는 트위터의 상징이 됐다. 머스크는 지난 4월 ‘파랑새’ 상징물을 두고 ‘옛날 사진’이라고 말하는 시바견 그림을 트위터에 올리는 등 부정적 시각을 표현해 왔다.
새로운 로고 ‘X’는 트위터를 메시징·지급 결제·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들겠다는 머스크의 비전이 반영됐다. 머스크는 앞서 ‘X 법인’(X Corp)을 새로 설립해 트위터와 합병시킨 바 있다. 이를 두고 슈퍼 앱으로의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대대적인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우리의 변화에는 한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비전에도 전문가들은 트위터의 로고 변경에 따른 브랜드 가치가 대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위터 로고를 파랑새에서 X로 교체하겠다고 선언한 뒤 기업의 가치가 약 40억 달러(약 5조1000억원)에서 200억 달러(25조60000억원) 정도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브랜드 컨설팅회사 시겔&게일의 스티브 수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트위터가) 전 세계적으로 그렇게 많은 가치를 확보하는 데 15년 이상이 걸렸다”며 “브랜드 이름으로서 트위터를 상실하는 것은 상당한 재정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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