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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콜마 손자회사 에치엔지, 서초 평환빌딩 320억원에 매입

서초동 9층짜리 건물 3월 매입, 6월28일 소유권 이전
석오빌딩과 인접, 별도 사옥으로 활용할 가능성 높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평환빌딩 외관. [사진 선모은 기자]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한국콜마의 손자회사인 에치엔지가 이른바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서초의 한 빌딩을 320억원 규모에 매입했다. 에치엔지는 콜마비엔에이치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장녀인 윤여원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를 이끌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치엔지는 지난 6월 2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평환빌딩을 사들였다. 평환빌딩은 1990년 세워진 건물로,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의 업무·근린생활시설이다. 토지 면적은 1009.8㎡, 전체 면적은 4549.34㎡다. 매입 규모는 320억원으로 추정된다. 

평환빌딩은 지하철 2·3호선 교대역과 3호선 남부터미널역 사이 대로변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지하철 2호선을 지나는 서초역과도 도보 10분 거리다. 콜마비앤에이치 본사와 계열사 일부가 들어선 석오빌딩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어, 콜마비앤에이치가 평환빌딩을 별도 사옥으로 활용할 공산도 크다.

서울 서초구에서 사무소를 운영 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평환빌딩이 들어선 라인은 수익성이 높지 않아 투자 용도로 매입했을 것으론 보이지 않는다”며 “300억원가량이면 지나치게 매매가가 높진 않아 사옥 등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평환빌딩과 같은 해 지어진 인근 지하 1층~지상 5층 업무시설(토지 면적 814.3㎡, 전체 면적 2184.84㎡)은 지난해 4월 225억원에 거래됐다. 또 1988년 준공된 지하 1층~지상 6층 근린생활시설(토지 면적 804.6㎡, 전체 면적 2952.7㎡)은 2021년 9월 당시 315억원에 손바뀜했다.

평환빌딩 내부 7층과 8층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 선모은 기자] 
당장은 평환빌딩을 매입한 에치엔지가 이 건물로 사무실 일부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에치엔지는 현재 석오빌딩 9층에 들어서 있다. 건물 매입을 마친 뒤 한 달여가 지난 17일부터 평환빌딩의 리모델링 공사도 시작했다. 1층과 로비, 7층, 8층을 새로 단장할 계획이며, 공사 일정은 오는 9월 30일까지다. 해당 건물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진 10여 개 업체가 임차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평환빌딩에 입주한 기업이 있어 당장 건물을 허물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계약 기간이 끝나면 건물을 개축한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건물을 매입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용도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에치엔지는 2004년 설립된 기업으로, 화장품 제조와 도소매, 의약품 제조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지분은 모두 콜마비앤에이치가 보유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한국콜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의 종속기업으로, 한국콜마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한국콜마 2세인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한때 에치엔지의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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