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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새 주인 찾기’ 4파전 양상…실탄 확보 관건

매각가 최소 4조~8조원으로 예측
SM·하림·LX·동원그룹을 인수 후보로 거론
보유 현금성자산 중요…대기업 등장 가능성도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HMM 인수전에 동원그룹이 뛰어들며 4파전 양상이 됐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HMM 인수전에 동원그룹이 뛰어들며 4파전 양상이 됐다. SM그룹은 기존 운송업 분야 강화를 노리는 한편 하림·LX·동원그룹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시너지를 기대하는 모양이다. HMM의 매각가가 최소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되며 실탄 확보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27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동원그룹이 최근 HMM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으로부터 투자설명서를 받아가면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X그룹과 하림, SM그룹 등이 이미 도전장을 내민 상태에서 동원그룹의 참전으로 인수를 위한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HMM이 매물로 시장에 나온 것은 2016년 이후 7년여만이다. 과거 현대상선이었던 HMM은 지난 2013년 유동성 위기로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로부터 공적 자금을 수혈받은 바 있다. 이번 매각 지분은 총 3억9900만주로 현재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 포함 희석기준 지분율 약 38.9%다. 

인수 후보로 이름을 올린 SM·하림·LX·동원그룹을 제외하고도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 CJ그룹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과거 현대그룹의 주요 사업군이었던 현대상선을 다시 되찾을 수 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포스코그룹은 이미 물류업에 진출해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인수 의사가 없다고 밝힌 상태다. CJ그룹도 물류업체를 보유하고 있어 잠재적 후보로 분류됐지만 최근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된다. 

다만 이번 HMM의 매각대금이 최소 4조원에서 최대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인수 후보자들의 자금력이 결과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기준 HMM의 시가총액은 8조4457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보유한 2조7000억원의 영구채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하면 매각가는 구주 시가 4조원을 훌쩍 넘어서 8조원에 이를 것으로 가늠된다. 

이에 인수 후보자들의 실탄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SM그룹은 4조5000억원의 인수금액을 마련할 수 있다고 공표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 산정한 HMM 인수 가격 전망치보다 낮은 금액인 만큼 실질적인 인수는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SM그룹이 4조5000억원의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선 추가 차입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SM그룹의 계열사 중 가장 규모가 큰 SM상선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6200억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전에 참여하는 하림그룹의 현금성자산은 1조5000억원으로 자금 동원에 있어서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의 현금성자산은 5000억원 수준으로 만약 인수가 타진된다면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LX그룹의 경우 계열사 LX인터내셔널이 1조55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두고 추가로 지난 3월 발행주식 총수를 늘려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HMM의 올해 2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1조9674억원과 2573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HMM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며 공급부담이 지속됨에 따라 반등폭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비수기에서 벗어나 반등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중견 그룹들이 인수전에 나서고 있지만 이후 추가로 대기업들이 등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매각가가 워낙 큰 만큼 인수 이후 낼 수 있는 시너지를 다방면으로 고려해봐야 한다. 이미 해운 사업을 전개하고 있을 경우에도 정부의 제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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