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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금주의 CEO]

사상 최대 실적 또 ‘경신’ 눈길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취임 이후 회사 실적을 5배 넘게 성장시킨 경영인이 있습니다. 지난해엔 전 세계 판매량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려 눈길을 끌었죠. 단순 판매량 확대를 꾀하는 것이 아닌, 전기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이른바 ‘퍼스트 무버’ 전략을 내세운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로 자리 잡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이 주인공입니다. 

재계 등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42조2497억원, 영업이익 4조2379억원을 기록한 잠정 집계했습니다.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17.4%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2% 늘었습니다. 3개 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한 건데요. 고공 실적에 앞서 제시한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성장률을 10.5~11.5%에서 14~15%로, 영업이익률을 6.5~7.5%에서 8~9%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기아의 2분기 실적 역시 사상 최대입니다. 기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6조2442억원, 영업이익 3조4030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습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 52.3% 증가한 수치죠.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열었고, 영업이익률은 13%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 역시 기존에 설정한 목표를 올려잡았습니다. 올해 매출액은 97조6000억원에서 100조원 이상으로,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에서 11조5000억~12조원으로, 영업이익률은 9.5%에서 11.5~12.0%로 각각 변경한 겁니다. 

시선은 정의선 회장에게 쏠립니다. 정 회장의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기틀’을 닦았다면, 아들인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 시대에서 앞서나가는 완성차업체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2020년 10월 정의선 회장이 취임한 이후 현대차그룹은 지속 성장해왔습니다. 현대차를 예로 들자면, 올해 상반기 이 회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조원에 육박, 정의선 회장 취임 직전인 2020년 상반기와 비교해 무려 5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재계 안팎에선 “정의선 회장이 단순 완성차업체를 넘어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회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실제 정 회장은 친환경 미래 사업 확장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죠. 최근에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담당할 ‘현대차그룹-서울대학교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개관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서울대와 협력해 서울대 화학공정신기술연구소를 증축, 총 3개 층, 901㎡ 규모의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를 구축했습니다. 2030년까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연구 활동 지원에 3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고 하네요. 

정의선 회장은 당시 개관식에서 “우리가 우수한 배터리를 탑재한 다양한 모빌리티를 개발하는 이유는 다음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친환경 사업 확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정의선 회장의 사명감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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