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JH’로 몸 낮추며…‘가전 거인’의 수평 소통

[2023 100대 CEO] 1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1962년생, 천안고, 인하대 전자공학, 2013년 삼성전자 부사장, 2017년 삼성전자 사장, 2021년 삼성전자 부회장, 2022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현) [사진 삼성전자]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코노미스트’ 100대 CEO(최고경영자)에 선정됐다. 한 부회장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고용 등의 평가 항목에서 각각 만점을 받는 등 올해 100대 CEO에서도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의 사업을 이끌면서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종희 부회장은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에서 30년 넘는 세월을 보낸 삼성맨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서 상품개발팀장, 상품개발실장 등을 역임하며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사업 성장과 함께한 인물이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삼성전자 TV 개발 등을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2021년 말에 삼성전자 부회장에 올랐고, 현재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장을 맡고 있다.

재계 안팎에선 한 부회장에 대해 “평소 임직원과의 소통에 공을 들이는 경영인”이란 평가가 많다. 한 부회장은 올해 4월에 임직원과 만나 “조직문화는 수평적 문화가 기본 근간이고, 수평적 문화의 근간에는 상호존중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부회장님, 대표님 하지 말고 저를 ‘JH’(한종희 부회장의 이름 영문 이니셜)라고 불러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7월에는 사내 게시판에 ‘JH의 서재-JH가 추천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여름휴가 추천 도서를 소개했다. 그가 추천한 책은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귀곡자’, ‘회사에서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등 3권이다. 임직원에 이메일을 보내 종이 없이 일하는 문화를 활성화하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당시 한 부회장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문서를 통한 보고 및 회의를 지양하겠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사업 역사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는 한종희 부회장 앞에 놓인 과제도 많다.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는 반도체 사업을 대신해 삼성전자의 실적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미래 기술 중심으로 DX 부문 전반의 체질 개선도 꾀해야 한다. 실제 이달 1일 DX 부문에 한 부회장 직속의 미래기술사무국이 신설되기도 했다. 한 부회장이 DX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려 실적 개선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퇴사-취업' 반복하면...실업급여 '최대 50%' 삭감

2치킨값이 금값...배달비 포함하면 1마리에 3만원

3"대화 의지 진실되지 않아"...의대생단체, 교육부 제안 거부

4부광약품 "콘테라파마, 파킨슨병 치료제 유럽 2상 실패"

5"불황인데 차는 무슨"...신차도, 중고차도 안 팔려

6큐라클 "떼아, 망막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반환 의사 통보"

7'고령자 조건부 운전면허' 논란에...정부, 하루 만에 발표 수정

8‘검은 반도체’ 김, 수출 1조원 시대…티맥스그룹, AI로 ‘품질 관리’

9이제 식당서 '소주 한잔' 주문한다...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

실시간 뉴스

1'퇴사-취업' 반복하면...실업급여 '최대 50%' 삭감

2치킨값이 금값...배달비 포함하면 1마리에 3만원

3"대화 의지 진실되지 않아"...의대생단체, 교육부 제안 거부

4부광약품 "콘테라파마, 파킨슨병 치료제 유럽 2상 실패"

5"불황인데 차는 무슨"...신차도, 중고차도 안 팔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