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용량 20% 줄어들면 전기차 수명 끝난 것
누적 주행거리·충전·주행 습관 등에 따라 달라져
자동차 산업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신차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식을 모아서 정리한 책인 백과사전처럼 ‘백카(CAR)사전’ 코너를 통해 자동차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충전 중인 전기차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전기차 화재 때문에 무섭지 않을까요?” “전기차 지금 사는게 맞나요?” “전기차 수명이 내연기관차보다 짧다는게 사실인가요?” “국산 배터리보다 중국산 배터리 수명이 더 길어요?” “10만km 정도 주행한 전기차르 중고로 사도 될까요?”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고 있지만 아직 낯설다. 올해 국내 누적 등록 대수가 40만대를 넘어서면서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 중이지만 말이다. 전기차 안전부터 적정 주행거리, 배터리 수명까지 지인들로부터 다양한 질문을 받고 있는 요즘이다.
반복적으로 받았던 질문 중 하나가 ‘전기차의 수명’이다. 전기차를 한 번 구매하면 도대체 몇 년이나 탈 수 있는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언급되는 것이 스마트폰이다. 보통 스마트폰은 2년 정도 사용하면 배터리 성능 등이 눈에 띄게 저하된다. 이 때부터 충전을 해도 몇 시간 이상 쓰지 못한다.
배터리와 전기모터로 굴러가는 전기차는 어떨까.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주행을 시작한 뒤 특정 시점이 지나면 성능이 떨어진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용량이 100%에서 80% 수준으로 떨어지면 전기차의 1회차 수명(End of Life)이 끝났다고 말한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터리 용량이 전체의 20% 정도 떨어지면 전기차용으로 수명, 가치가 끝났다고 규정한다”고 설명했다. 단순 수치만 보면 ‘멀쩡한 배터리를 도대체 왜?’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이 관계자는 “이 시점부터 전지의 저항이 높아지게 된다. 저항이 높아지면 출력이 저하된다”고 말했다.
보통 배터리 용량이 100%에서 80% 수준으로 떨어지는데 약 10년 정도 소요된다고 본다. 다만 누적 주행거리, 충전 형태 및 운전 습관 등에 따라 더욱 단축될 수도 있다. 배터리 종류에 따른 차이도 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주력인 삼원계(NCM, 니켈·코발트·망간) 보다 중국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수명이 더 길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은 좀 더 보수적인 편이다. 일례로 중국의 전기차 업체 니오(Nio)는 배터리 용량이 100%에서 95%로 떨어지는 지점부터 품질이 저하된다고 본다. 이 업체는 직접 충전 대신 배터리 교체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용량이 95% 밑으로 떨어진 배터리는 교체용으로 취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항상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배터리 용량이 20% 정도 단축되려면 얼마나 달려야 할까. 이 같은 궁금증을 풀어준 것이 미국의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 4월 자사 전기차의 배터리 수명 데이터가 담긴 보고서를 공개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정보임에도 말이다. 관련 정보를 공개한 것은 테슬라가 처음일 것이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만마일(약 32만km)을 주행한 테슬라 모델 S와 X에 탑재된 배터리의 용량은 88% 수준으로 나타났다. 30만km 이상을 달렸음에도 배터리 용량이 12% 밖에 줄지 않은 것이다. 해당 데이터는 테슬라가 10여 년간 판매한 자사 전기차를 통해 추출한 것이라고 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명은 배터리 종류 등 변수가 워낙 많아 정확히 몇 년, 몇 km라고 단정하기 힘들다”며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기차 생애주기는 갈수록 더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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