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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마련 나선 빈살만?…사우디 ‘아람코’ 60조원 지분 추가 상장

WSJ “아람코, 리야드 거래소에 추가 상장 잠정 결정”
빈살만 ‘비전 2030’ 경제 계획 투자금 마련 목적인 듯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가 최대 50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의 지분을 추가 상장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아람코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대주주로 있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람코가 연내 사우디 증시에 대규모 지분 추가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추가 지분 상장은 사우디 리야드 증권거래소로 잠정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WSJ은 사우디가 해외 상장에 따르는 법률 위험(리스크)을 피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했다. 상장 시기는 이르면 연내 이뤄질 전망이다. WSJ은 다만 “지난해 추가 상장 계획을 철회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지분 추가 상장 계획도 다시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람코는 지난해 사우디 거래소를 비롯해 런던·싱가포르 거래소 등 복수 거래소에 지분을 이중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시장 상황 악화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번 추가 상장이 실행된다면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을 다시 경신할 전망이다. 아람코는 지난 2019년 12월 IPO를 통해 전체 지분의 1.5%에 해당하는 주식을 공모, 총 294억 달러(약 39조원)를 조달한 바 있다.

아람코의 이번 추가 지분 상장 배경으론 빈살만 왕세자가 거론된다. 빈살만 왕세자는 석유 위주의 산업에서 벗어난 새로운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른 투자금 확보를 위해 아람코의 추가 지분 상장이 이뤄진다는 견해다. WSJ도 “아람코의 대규모 지분 매각은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경제 계획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비전 2030’이란 경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수도 리야드와 신도시 네옴시티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대신할 중동의 경제 중심지로 육성하는 게 핵심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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