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쌓이는 2차전지주...외국인 절반 ‘하락 베팅’ [이코노 株인공]
2차전지 8개 종목 공매도 잔고 7조원 넘어
에코프로 공매도 비중 2%에서 5%로 늘어
금감원 “외국계 증권사 불법 공매도 경고”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2차전지주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고 있다. 과열된 만큼 2차전지주가 하락할 것이라는 판단에 베팅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아서다. 금융감독원에서도 외국계 증권사에 불법 공매도 경고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9월 4일~9월 8일) 코스피는 전주(2563.71)보다 16.03포인트(0.62%) 하락한 2547.68로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개인은 3727억원, 외국인은 1459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6648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9월 11~15일) 코스피는 2490~261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2차전지주다. 올해 시장을 주도해 왔던 만큼 공매도 거래량이 급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2차전지주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러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2차전지 관련 8개 종목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7조5073억원에 육박했다. 그 중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건 에코프로(086520)(1조6566억원)다.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 수량은 149만주로 나타났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373220)(1조3315억원), POSCO홀딩스(005490)(9945억원), 에코프로비엠(247540)(8745억원), 포스코퓨처엠(003670)(8206억원), SK이노베이션(096770)(6508억원), 나노신소재(121600)(6397억원), 엘앤에프(066970)(5391억원) 순이었다.
특히 에코프로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달 1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7일 장중 99만7000원까지 빠지면서 황제주(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 자리를 내려놓기도 했다.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는 지난 7월 1조3000억원까지 치솟았다가 하락세를 보였다. 공매도 청산을 위해 외국인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쇼트커버링이 대규모로 들어오면서다. 그러나 지난 8월 31일 이후 한 달 만에 공매도 잔액이 1조원을 재돌파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늘었다. 에코프로의 일일 공매도 거래량은 지난달 내내 2만∼4만주 정도를 유지했으나 지난달 31일 31만9000주로 급증했다. 이달 1일과 4일에는 각각 9만주, 7만6000주가량이 거래됐다.
에코프로 공매도 비중도 지난 8월 30일까지 2.5%대였지만 5%로 치솟은 이후 4거래일 연속 5%대를 유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2차전지주가 과열된 만큼 하락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고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뚜렷한 호재가 없는 2차전지주가 상승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달 4일 코스피·코스닥 시장 전체 공매도 거래 대금(7784억원)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4.11%로 절반이 넘는다.
불법 공매도 외국인 투자자가 70%
국내 공매도 위반 건에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70%에 달하는 점도 문제다. 공매도가 기승을 부리면서 금융감독원은 불법 공매도 단속에 나섰다. 최근 국내 증시가 2차전지, 테마주 위주로 돌아가면서 불법 공매도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불법 공매도 위반 사례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20년 4건에 불과했던 공매도 관련법안 위반 사례는 2021년 14건, 2022년 28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불법 공매도로 적발된 사람은 27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70%에 해당하는 19명이 외국인 투자자였다. 금감원은 불법 공매도의 70%가 외국계 증권사인 만큼 외국계 증권사 23개사의 준법감시인들을 소집했다.
김정태 금융감독원 공시조사 부원장보는 지난 7일 “공매도 재개 여부를 논의함에 앞서 불법 공매도가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공매도에서 발생하는 위반행위를 실무상의 한계나 불가피한 영업관행 탓으로 돌릴 수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부통제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스를 정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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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2차전지주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고 있다. 과열된 만큼 2차전지주가 하락할 것이라는 판단에 베팅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아서다. 금융감독원에서도 외국계 증권사에 불법 공매도 경고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9월 4일~9월 8일) 코스피는 전주(2563.71)보다 16.03포인트(0.62%) 하락한 2547.68로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개인은 3727억원, 외국인은 1459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6648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9월 11~15일) 코스피는 2490~261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2차전지주다. 올해 시장을 주도해 왔던 만큼 공매도 거래량이 급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2차전지주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러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2차전지 관련 8개 종목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7조5073억원에 육박했다. 그 중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건 에코프로(086520)(1조6566억원)다.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 수량은 149만주로 나타났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373220)(1조3315억원), POSCO홀딩스(005490)(9945억원), 에코프로비엠(247540)(8745억원), 포스코퓨처엠(003670)(8206억원), SK이노베이션(096770)(6508억원), 나노신소재(121600)(6397억원), 엘앤에프(066970)(5391억원) 순이었다.
특히 에코프로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달 1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7일 장중 99만7000원까지 빠지면서 황제주(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 자리를 내려놓기도 했다.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는 지난 7월 1조3000억원까지 치솟았다가 하락세를 보였다. 공매도 청산을 위해 외국인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쇼트커버링이 대규모로 들어오면서다. 그러나 지난 8월 31일 이후 한 달 만에 공매도 잔액이 1조원을 재돌파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늘었다. 에코프로의 일일 공매도 거래량은 지난달 내내 2만∼4만주 정도를 유지했으나 지난달 31일 31만9000주로 급증했다. 이달 1일과 4일에는 각각 9만주, 7만6000주가량이 거래됐다.
에코프로 공매도 비중도 지난 8월 30일까지 2.5%대였지만 5%로 치솟은 이후 4거래일 연속 5%대를 유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2차전지주가 과열된 만큼 하락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고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뚜렷한 호재가 없는 2차전지주가 상승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달 4일 코스피·코스닥 시장 전체 공매도 거래 대금(7784억원)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4.11%로 절반이 넘는다.
불법 공매도 외국인 투자자가 70%
국내 공매도 위반 건에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70%에 달하는 점도 문제다. 공매도가 기승을 부리면서 금융감독원은 불법 공매도 단속에 나섰다. 최근 국내 증시가 2차전지, 테마주 위주로 돌아가면서 불법 공매도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불법 공매도 위반 사례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20년 4건에 불과했던 공매도 관련법안 위반 사례는 2021년 14건, 2022년 28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불법 공매도로 적발된 사람은 27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70%에 해당하는 19명이 외국인 투자자였다. 금감원은 불법 공매도의 70%가 외국계 증권사인 만큼 외국계 증권사 23개사의 준법감시인들을 소집했다.
김정태 금융감독원 공시조사 부원장보는 지난 7일 “공매도 재개 여부를 논의함에 앞서 불법 공매도가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공매도에서 발생하는 위반행위를 실무상의 한계나 불가피한 영업관행 탓으로 돌릴 수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부통제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스를 정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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