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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연구인력 본사 떠난다…양재동서 ‘새 둥지’

서초구 JW타워로 이전…300명 규모
9년만의 적자·신용등급 하락 등 악재겹쳐

GS건설이 입주 중인 서울 종로구 청진동 그랑서울에서 사옥 이전을 추진한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GS건설(006360)이 입주 중인 서울 종로구 청진동 그랑서울에서 연구 인력 300여명이 본사를 떠난다. 용인과 서울에 나눠진 인력을 한 곳으로 모아 재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실적 악화와 신용등급전망 강등 등 악재가 겹친 GS건설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하반기 중 서울 서초구 양재동으로 사옥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전할 건물은 남부터미널역 인근의 JW타워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월 R&D 부서인 ‘RIF Tech’ 직원과 용인 기술연구소 인원 등 연구인력부터 해당 건물로 입주한다. 이동 인원은 300여명 규모로, 지난해 기준 GS건설 정규직(3789명)의 10분의 1 수준이다. 

GS건설 직원 수백명이 본사를 떠나는 건 10년 만의 일이다. 앞서 GS건설은 지난 1988년 9월 서울역 인근 역전타워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25년동안 남대문 시대를 이어오다 2014년 그랑서울로 옮겨오며 종로 시대를 개막했다. 당시 그랑서울 타워1, 타워2엔 강남구 역삼동에 떨어져 있던 플랜트 사업부까지 본사 직원 4000여명이 집결했다. ‘그랑서울(Gran Seoul)’이라는 건물 이름도 ‘GS’의 앞글자를 따온 만큼 그랑서울은 GS건설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이다. 

현재 그랑서울은 국민연금이 소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4년초 GS건설로부터 해당 건물을 약 1조200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GS건설은 건물 매각 후 재임대하는 ‘세일앤리스백(Sale&Lease back)’ 조건으로 그랑서울에 입주했다. 빌딩의 한 동 전체를 사옥으로 20년간 임대하고, 다른 한 동은 10년간 임대하는 조건이었다. 

GS건설은 올해 말로 10년 임대 계약 종료가 예정돼있어 수년 전부터 사옥 이전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용인 연구소 등에 흩어진 연구 인력을 한 곳으로 모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계속해서 대두됐다. 그러나 시장에선 사옥 이전과 실적 악화 시기가 겹치는 데 주목하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를 전면 재시공하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상반기 9년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 7조80억원을 냈으나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2550억원, 207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인천 검단아파트 재시공에 따른 결산손실 5500억원이 반영된 여파다. 잠재 리스크에 대비한 충당부채도 상반기 1조2800억원으로 1분기말(6860억원) 대비 5000억원 이상 늘었다.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GS건설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검단 붕괴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GS건설 컨소시엄에 최대 10개월의 영업정지를 추진하면서 신규 수주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판단에서다. 

한신평은 “정부의 영업정지 처분 추진에 따라 당분간 브랜드 인지도와 시공능력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수주, 분양 등을 포함한 주택사업의 영업변동성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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