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악몽’ 두 번은 없다…카카오, 첫 자체 데이터센터 준공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공사 완료…준공식 개최
서버 12만대 보관 가능…2024년 1분기 본격 가동
홍은택 “모두의 당연한 일상 지킨다는 약속의 초석”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두 번은 없다. 카카오가 자체 데이터센터를 만든 이유다.
2022년 10월 15일은 카카오에 ‘악몽’이었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IDC)에 불이 나면서 이른바 ‘카카오 먹통’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대다수 서비스가 멈췄고, 모든 기능이 정상화되기까진 127시간 33분이 필요했다. 정부가 재난으로까지 분류했을 만큼 피해가 커진 직접적 이유로 ‘IDC 간 이중화 조치 미흡’이 꼽힌다. 카카오는 해당 사고 이후 쇄신을 약속했고, 인프라 마련에 투자금을 쏟아부으며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에 속도를 높였다.
카카오가 그간 추진한 서비스 중단 재발 방지 노력의 산물이 26일 공개됐다. 회사는 이날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의 공사를 완료하고 준공식을 개최했다.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는 운영 시스템 설치와 안정화 테스트를 거친 후 2024년 1분기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 캠퍼스 내 위치한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는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어떠한 재난과 사고에도 완벽히 대응하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모두의 당연한 일상을 지키겠다’는 카카오의 다짐과 약속의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1년 첫 삽을 뜬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연면적 4만7378㎡ 규모다.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어 ‘하이버스케일’(초대형) 데이터센터로 분류된다. 해당 시설엔 총 12만대 서버가 들어간다. 이를 통해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양은 6EB(엑사바이트)에 달한다.
카카오 측은 첫 번째 데이터센터가 ‘안전성 극대화 시스템을 갖춘 곳’이라고 강조했다. 화재·지진·홍수 등 자연재해·재난은 물론 대규모 화재에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4단계 안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내진설계와 정전에 대비한 전력·냉방·통신의 이중화도 이뤄졌다.
카카오는 친환경적인 요인에도 집중했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고, 고효율 에너지 설비도 마련됐다. 우수·중수·폐열 재활용 시스템 역시 도입됐다. 회사 측은 “자연조건을 활용한 다양한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했다”며 “에너지 효율화 기술 활용 및 에너지 절감형 건축 적용을 인정받아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과 녹색건축인증 최우수 등급을 획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는 지역 상생 측면에도 신경을 썼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지역 업체 최우선 발주 과정을 통해 건립됐다. 회사는 또 안산사이언스밸리 과학축제를 후원하고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 발전 기금을 내기도 했다. 회사 측은 “한양대학교 및 안산시와 협력해 데이터센터 투어는 물론 청소년 정보기술(IT)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 미래 성장 산업을 육성하고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산학협력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 준공식엔 ▲이기정 한양대학교 총장 ▲이민근 안산시장 ▲이진분 안산시의회 부의장 등 다양한 인사들이 함께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준공식 축사를 통해 “사회공헌사업과 다양한 산학협력사업으로 상생에 기여한 카카오에 감사한다”며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지역 4차 산업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핵심 기반 시설로 앞으로도 카카오와 함께 산업 생태계를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준공식 환영사에서 “친환경·안정성·효율성이 확보된 첨단 데이터센터를 안전하게 완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안산시와 한양대 측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어떠한 재난과 사고에도 완벽히 대응하는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서비스로 모두의 당연한 일상을 지키겠다는 카카오의 다짐과 약속의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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