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배당주…연기금도 담았다 [이코노 株인공]
금융·통신·지주사 등 배당주 매력 부각
연기금, 9월 매도 속 CJ·고려아연 담아
변동성 장세 속 안정적인 피난처로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9월 25~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508.14)보다 43.07포인트(1.72%) 하락한 2465.07으로 마감했다. 한 주동안 개인은 6944억원 규모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246억원, 3011억원 규모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번주(10월 4~6일) 코스피 지수는 2420~25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배당주다. 국내 상장기업 2395개 중 98.3% 이상이 12월 결산법인으로,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 투자 관심도가 높아지는 구조다. 특히 올해는 연말까지 증시 침체 가능성이 우려되면서 변동성 국면에서 높은 배당,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가져가는 배당주가 투자자들의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
연기금도 9월 들어 배당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은 9월 1일부터 25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8682억원을 팔아치우면서도 CJ(001040), 고려아연(010130), SK하이닉스(000660), SK텔레콤(017670), S-Oil(010950) 등 고배당주는 순매수했다. 특히 CJ와 SK하이닉스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종목으로 꼽히면서 연기금 순매수에 힘입어 주가도 힘을 받고 있다.
전통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금융, 통신, 지주사 주가는 이미 꿈틀대고 있다. 최근 1개월 간 한화생명 주가는 23.86% 급등했고 미래에셋생명(15.41%), DB손해보험(8.63%), 롯데손해보험(55.11%)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또 하나금융지주(8.83%), JB금융지주(11.50%), DGB금융지주(6.06%), SK텔레콤(10.03%) 등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개별 종목 투자가 싫다면 고배당주를 골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눈여겨볼 만 하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고배당주’, KB자산운용의 ‘KBSTAR 고배당’,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고배당’ 등이 대표적이다. ARIRANG 고배당주는 기업은행(024110), KB금융(105560), 우리금융지주(316140) 등 금융지주사를 5% 내외로 담은 상품으로, 9월 수익률 3.53%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4분기 코스피 개선을 전망하며 배당주 투자를 추천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4분기 코스피 예상 밴드가 2450~2750으로 제시하고 “지난 8월 한국의 수출 개선세는 밋밋했지만, 반도체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가 생겼다”며 “4분기에는 지난 8월 고점(2,668.21)을 상향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NH투자증권은 “연말 배당 수익을 겨냥한 펀드 자금 유입도 확대되고 있어 배당 투자 전략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200 기준 49개 기업이 연초 주주총회에서 결산 배당 절차를 '선 배당액 확정·후 배당기준일 선정'으로 변경했다. 현대차(005380), 포스코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주로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최근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6%로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국내 10년물 국채금리가 4%에 육박하고 있어 배당 매력이 높지는 않다”고 짚었다. 다만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종목들은 주가 반전이 가능한 시점”이라며 금융과 통신, 지주 기업들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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