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 쓰게 만든 ‘스타벅스 기프티콘’...연말부터 잔액 돌려준다
스타벅스 선불충전금 잔액 ‘3000억’ 돌파
투썸플레이스 62억원, 폴바셋 45억원 집계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이르면 올해 12월부터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사용할 때 가액보다 싼 상품을 구매하고 남은 금액을 스타벅스 카드에 충전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차액을 포기한다 해도 물품형 상품권 가액보다 가격이 낮은 상품은 주문할 수 없고, 가액보다 높은 가격의 상품 결제만 가능했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소비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4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스타벅스의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충전 금액에서 사용 금액을 뺀 값)은 3180억원이다.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은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거나 선물 받은 뒤 아직 사용하지 않은 선불카드와 모바일 상품권 등의 잔액을 모두 합한 수치다. 타사에서 발행한 물품 교환형 상품권 잔액은 포함되지 않았다. 카카오 선물하기 등을 통해 거래된 커피·케이크 교환권 잔액을 빼고 계산해도 선불충전금 잔액이 3000억원을 넘었다는 것이다.
스타벅스의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9년 말 기준 1292억원, 2020년 말 기준 1801억원이었던 미상환 잔액은 2021년 말 2503억원, 지난해 말 2983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재무 상태에 문제가 생기더라고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을 돌려줄 수 있도록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스타벅스의 지급 준비금은 3480억원 규모로 미상환 잔액보다 많았다.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미상환 선불충전금 잔액은 규모가 훨씬 적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투썸플레이스 62억 8000만원, 폴바셋 45억 5100만원, 이디야 2억 8400만원, 공차 2억 7400만원, 탐앤탐스 2억 6500만원, 달콤커피 5200만원, 드롭탑 400만원 등이었다. 할리스의 경우 공정위의 자료 제출 협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창현 의원은 “온라인 선물하기 시장이 확대되고 커피 전문점 기프티콘이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며 “공정위는 통계 분석 등 정기 모니터링을 통해 소비자 권익 보호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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