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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파두’ 논란 커진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개인 수급 관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3분기 적자 전환…영업손실 69억원
고평가 논란‧상장 이후 물량에 투자자 부담 커져
“주가 흐름 가늠하기 어려워”…17일 코스피 상장

상장을 앞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주가 흐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옥. [사진 에코프로]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대감에 비해 수요 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데다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다.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의 ‘뻥튀기 상장’ 논란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에코프로그룹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장 전부터 시가총액 3조원의 기업공개(IPO) 대어로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증시 악화와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면서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앞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기관 투자자 경쟁률 17.2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3만6200∼4만4000원) 최하단인 3만6200원으로 결정됐다. 일반 청약 경쟁률도 70대 1에 그쳤다. 

상장 직후 물량이 풀리면서 주가에 부담을 줄 가능성도 높아졌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은 배정 주식의 2.6%(16만2616주)에 그쳤다. 사실상 주식을 팔지 않고 일정 기간 보유하겠다고 약속한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이 전무한 셈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3분기 적자 전환했다는 점도 문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3분기 매출 2400억원,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3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7641억원, 영업이익은 8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팹리스 전문 기업 파두가 3분기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파두의 3분기 연결 매출은 3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6%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44억원으로 지난해(-42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715% 늘었다.

기술특례상장을 선택한 파두는 상장 전 증권신고서에 올해 연간 매출액을 1202억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80억원에 그치면서 ‘공모가 뻥튀기’ 논란이 커졌다. 상장 전 실사를 진행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도 책임론이 일고 있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상장을 앞두고 임직원과 투자자들에게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기대에 한참 못 미친 실적을 낸 파두가 ‘공모가 뻥튀기’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임직원과 주주들에게 보낸 공식 서한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주 청약을 마치고 오는 17일 한국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다”며 “대표이사로서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분기 영업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3분기에는 광물 가격 하락, 낮은 할인율로 계약한 니켈 중간재 재고 부담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며 “다만 최근 니켈 메탈가격은 하향 안정화하고 있고, 악성 재고가 완전 소진됐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당일 주가로 쏠리고 있다. 변수가 다양해 상장 당일까지 주가 흐름을 가늠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악재가 겹쳐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기관 투자자들 수요 예측 당시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을 기대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3분기 적자 전환을 했고 ‘제 2의 파두’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기관들이 던질 확률은 높다”면서도 “기관의 매도 만큼 개인 투자자들이 얼마나 매수할지, 상장 당일 나스닥 지수는 어떨지가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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