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리니까 한국 손절?...‘지프 캠프’ 중단한 스텔란티스[백카(CAR)사전]
2004년 처음 열었던 지프 캠프 올해 개최 불발
판매 부진 등 어려운 상황 속 비용 절감 나선 듯
자동차 산업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신차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식을 모아서 정리한 책인 백과사전처럼 ‘백카(CAR)사전’ 코너를 통해 자동차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오프로드 마니아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시초로 불리는 미국 자동차 브랜드 지프가 10년 넘게 개최했던 ‘지프 캠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다.
‘지프 캠프’는 지프 글래디에이터, 랭글러, 컴패스, 체로키 등을 타고 자연 그대로를 체험하는 고객 경험 행사다. 미국, 유럽, 호주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지프 어드밴처, 지프 잼버리 등의 이름으로 60년 넘게 이어져 왔다.
한국에서는 지프 캠프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4년 처음 개최됐다. 당시 동북아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지프 캠프가 열렸다. 지난해까지 총 16차례(▲2004~2010년 ▲2012~2017년 ▲2019년 ▲2021~2022년) 진행됐으며, 누적 참가자 수는 1만명을 웃돈다.
지프 캠프는 단순한 고객 행사가 아니다. 사회공헌 활동과도 연계된다. 지프는 캠프 참가비 일부를 참가자 이름으로 기부했으며, 비치 플로킹(바다 등 주변 쓰레기 수거 활동), 지역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머스 마켓(현지 특산물 판매) 등도 함께 운영했다. 단순히 고객과의 소통을 넘어 지역 사회에 보답한다는 측면에서 지프 캠프의 의미는 더욱 남달랐다.
하지만 올해 지프의 국내 사업을 담당하는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프 캠프 개최를 포기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곧바로 지프 캠프를 열었던 것을 생각하면 의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지프 캠프를 열지 않는 것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업계에서는 최근 판매 부진으로 인해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프 캠프를 개최할 여력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지프는 올해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프의 올해 1~11월 누적 기준 국내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38.5% 감소한 4052대다. 아직 12월 한 달이 남았지만 지난해 연간 판매 실적인 7166대를 넘어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호황기였던 지난 2021년 판매 실적인 1만449대와 비교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최근 희망퇴직을 진행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회사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인력 및 비용 감축이다.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인력 재편에 나선 상황에서 외부 활동도 최소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측은 새로운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입장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는 지프 캠프가 고객들과 끈끈한 관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행사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다만 올해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전략에 부합하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 더욱 독특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지프 캠프를 없애는 것이 글로벌 전략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인근 국가인 일본의 경우 지난 8월 지프 캠프를 개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프 캠프가 향후 국내에서 재개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오프로드 마니아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시초로 불리는 미국 자동차 브랜드 지프가 10년 넘게 개최했던 ‘지프 캠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다.
‘지프 캠프’는 지프 글래디에이터, 랭글러, 컴패스, 체로키 등을 타고 자연 그대로를 체험하는 고객 경험 행사다. 미국, 유럽, 호주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지프 어드밴처, 지프 잼버리 등의 이름으로 60년 넘게 이어져 왔다.
한국에서는 지프 캠프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4년 처음 개최됐다. 당시 동북아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지프 캠프가 열렸다. 지난해까지 총 16차례(▲2004~2010년 ▲2012~2017년 ▲2019년 ▲2021~2022년) 진행됐으며, 누적 참가자 수는 1만명을 웃돈다.
지프 캠프는 단순한 고객 행사가 아니다. 사회공헌 활동과도 연계된다. 지프는 캠프 참가비 일부를 참가자 이름으로 기부했으며, 비치 플로킹(바다 등 주변 쓰레기 수거 활동), 지역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머스 마켓(현지 특산물 판매) 등도 함께 운영했다. 단순히 고객과의 소통을 넘어 지역 사회에 보답한다는 측면에서 지프 캠프의 의미는 더욱 남달랐다.
하지만 올해 지프의 국내 사업을 담당하는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프 캠프 개최를 포기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곧바로 지프 캠프를 열었던 것을 생각하면 의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지프 캠프를 열지 않는 것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업계에서는 최근 판매 부진으로 인해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프 캠프를 개최할 여력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지프는 올해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프의 올해 1~11월 누적 기준 국내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38.5% 감소한 4052대다. 아직 12월 한 달이 남았지만 지난해 연간 판매 실적인 7166대를 넘어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호황기였던 지난 2021년 판매 실적인 1만449대와 비교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최근 희망퇴직을 진행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회사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인력 및 비용 감축이다.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인력 재편에 나선 상황에서 외부 활동도 최소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측은 새로운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입장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는 지프 캠프가 고객들과 끈끈한 관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행사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다만 올해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전략에 부합하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 더욱 독특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지프 캠프를 없애는 것이 글로벌 전략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인근 국가인 일본의 경우 지난 8월 지프 캠프를 개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프 캠프가 향후 국내에서 재개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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