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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제공자 ‘조현범’”...장녀까지 가세한 한국타이어 분쟁 결말은?

조희경, 입장문 통해 조현식·조희원 지지
MBK파트너스, 오는 25일까지 공개매수
경영권 방어 나선 조현범 “준비 끝났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왼쪽)과 차남인 조현범 회장. [사진 한국앤컴퍼니그룹]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의 ‘운명’이 조만간 결정된다. 2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형제간 분쟁이 어떤 결말을 낳을지 주목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오는 25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주당 2만4000원에 공개매수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5일부터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 조희원씨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상태다. 조현식 고문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조희원씨는 차녀다.

당초 이들은 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15일 매수가격을 주당 2만4000원으로 변경했다. 이는 당일 종가(1만5850원) 대비 51% 높은 수준이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계획을 수정한 것은 지난 14일 조양래 명예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718주(지분율 2.72%) 매입 사실이 공시된 뒤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MBK파트너스 측이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고 보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한국앤컴퍼니 주식 최대 2593만4385주(지분율 27.32%)를 확보하는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를 통해 “공개매수자는 한국앤컴퍼니(이하 대상회사) 주식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해서 이를 안정화 한 후, 대상 회사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이번 공개매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도 MBK파트너스의 이번 공개매수를 지지한 상태다. 조희경 이사장은 전날(17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분쟁을 가져온 최초 원인 제공자는 조현범(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라며 “최근 아버지의 행보는 본인 스스로의 판단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 한국앤컴퍼니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동생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의 입장을 지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희경 이사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0.81%를 보유 중이다.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씨는 각각 18.93%, 10.6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의 지분을 모두 더하면 30.35%가 된다.

경영권 방어에 나선 조현범 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42.03%다. 여기에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2.72%를 더하면 44.75%가 된다. 조현범 회장 측 우군으로 분류되는 hy(지분 1.5% 내외 추정)를 포함하면 지분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현범 회장은 ‘경영권 방어’를 확신하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자신의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사건 공판을 위해 방문한 서울중앙지법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영권 방어 준비가 끝났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앤컴퍼니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20년 6월 조양래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보유 지분 전량(23.59%)을 차남인 조현범 당시 사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조희경 이사장은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매각에 대해 “자발적 의사에 따른 것인지 판단이 필요하다”며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형제간 첫 번째 분쟁은 이듬해(2021년) 말 조현범 사장이 회장으로, 조현식 당시 부회장이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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