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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명품 불패’ 한국…디올, 지난해 매출 1조원 돌파

사상 첫 조 단위 연간 매출…올해도 가격 인상 유력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디올이 지난해 국내에서 1조원 넘는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올이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것은 1997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약 27년 만에 처음이다. 2017년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지난해 매출액 1조원을 넘긴 디올은 루이비통, 샤넬에 이어 연간 매출액 ‘1조원 클럽’에 세 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디올의 국내 사업을 운영하는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넘었다고 집계했다. 명품 업계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디올의 국내 연간 매출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라며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원 돌파를 기념해 거의 모든 직원에게 디올 가방을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 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라는 입장이다. 

디올의 연간 매출액 1조원 돌파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2022년 매출액은 93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매출액(6139억원)보다 약 5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15억원에서 3238억원으로 늘었다. 

디올은 루이비통, 샤넬에 이어 글로벌 명품 브랜드 가운데 세 번째로 국내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업계에서는 한국에서 ‘명품 불패’ 현상이 계속되는 만큼 에르메스의 연간 매출액 1조원 돌파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에르메스코리아의 2022년 매출액은 6502억원으로, 2021년 매출액(5275억원)보다 23%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 명품 선호도가 지속 높아지면서 콧대가 높다는 평가를 받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도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디올은 2007년 이후 15년 만인 2022년 4월에 이화여대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4월 서울 잠수교에서 패션쇼를 열어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같은 해 5월엔 구찌가 서울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패션쇼를 진행했다. 

지난해 3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명품 브랜드 그룹을 이끄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총괄회장이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루이비통·디올·펜디·셀린느·티파니앤코·모엣샹동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LVMH의 수장이 한국 명품 시장을 살피기 위해 방한한 것이다. 

꾸준한 명품 사랑에 올해도 ‘가격 인상’

유통업계에선 “올해도 명품 브랜드에 대한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명품 브랜드의 국내 제품 가격 인상 기조에도 변화는 없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지난해 1월 의류와 가방, 신발 등의 제품 가격을 5~10% 정도 인상한 에르메스는 이달 1일부로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롤렉스 역시 국내 제품 가격을 8%가량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 외에도 샤넬, 티파니, 프라다, 디올 등도 이달 중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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