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독감에 돼지 열병 ‘말썽’…설 명절 앞두고 ‘식품 물가’ 우려
영덕군 양돈농장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확인…당국 비상
조류인플루엔자 전국 확산…설 명절 3주 앞, 축산물 수급 불안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에 더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말썽이다. 설 명절 3주를 앞두고 가축 질병 확산 조짐이 일면서 식품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경북 영덕군 소재 양돈농장에서 ASF 발생했다. 해당 양돈농장에서 돼지 폐사가 신고됐고, 중수본은 정밀검사 진행 결과 돼지 12마리가 ASF에 감염됐음을 16일 확인했다. ASF 양성 판정이 나오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은 대응에 나섰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ASF 발생이 확인된 다음 날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재난상황실에서 대응 회의를 주재했다. 한 차관은 경북도에 “관내 양돈농장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인접 시·군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방역 조치를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고병원성 AI와 ASF는 모두 바이러스성 전염병은 모두 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된다. 중수본은 ASF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약 50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고, 영덕군 소재 양돈농장과 주변 도로를 소독했다. 중수본은 또 오는 18일 오후 8시까지 대구·경북 소재 양돈시설 종사자와 차량 등에 대해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발생 농장 반경 10㎞ 이내에 있는 양돈농장 네 곳, 발생농장과 역학적 관계가 있는 양돈농장 40여 곳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발생농장에서 돼지를 출하한 도축장을 출입했던 차량이 방문한 양돈농장 520여 곳에 대해서는 임상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식품 물가 상승 우려
겨울철 고병원성 AI 확산 시기에 ASF 발생까지 겹치면서 소비자 물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축 질병 대부분은 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설 명절을 앞두고 돼지고기·닭고기·달걀 등 식품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견해다.
ASF 발생은 지난해 9월 25일 강원 화천군 양돈농장에서 보고된 후 처음이다. 지난 2019년 첫 발생 이후 확인된 양돈농장 ASF 발생은 모두 39건으로 늘었다. 지금껏 주로 경기·강원 등 접경지역에서 보고됐으나, 이번엔 경북 소재 양돈농장에서도 확인됐다. 이 지역에서 ASF 발생이 확인된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이 농장 인근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다.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전국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고 있어서 식품 물가 상승은 물론 방역 인력의 업무 부담 가중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작년과 올해 겨울철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사례는 모두 29건이다. 이달 들어선 충남·경기·경북 소재 가금농장에서 확진 사례가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가 물가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축산물 수급 불안에 대비해 닭고기는 할당관세 물량을 도입한다. 달걀은 미국산 달걀 112만개를 시범적으로 들여오는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닭고기 도매가격은 ㎏당 2763원이다. 1주 전(2797원) 수준이고 한 달 전의 2821원보다는 소폭 하락했다. 1년 전의 3106원과 비교하면 11.0% 떨어졌다. 달걀 도매가격은 특란 기준 30개에 5502원으로 1주 전(5468원), 한 달 전(5413원)과 비슷하고 1년 전(5721원)보다 다소 낮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에 4755원으로 1주 전 4670원과 비슷하다. 한 달 전(5085원), 1년 전(5238원)과 비교해서는 각각 6.5%, 9.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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