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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는데, ETF”…비트코인 하락에 실망감만 쌓여간다 [위클리 코인리뷰]

BTC, 현물 ETF 이후 20% 넘게 빠져…메이저 알트도 하락세
‘테라·루나’ 권도형의 테라폼랩스, 美법원에 파산보호 신청
중국인 비트코인 관심도↑…당국 금지에도 거래 규모 활발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사진 오픈AI 달리]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20% 이상 떨어졌다. ETF 출시로 투자가 편해지면 큰돈을 끌어모을 것이라는 기대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되려 차익실현 물량과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최근 진입한 투자자들의 경우 손실을 보고 있다.

유명 암호화폐 트레이더인 크립토 토니(Crypto Tony)는 “비트코인 가격이 4월 반감기를 앞두고 3만8000달러(약 5082만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가의 차트 분석가인 케이티 스톡턴은 “비트코인이 3만6000달러(약 4815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연 차트 분석가들의 말처럼 비트코인 하락세는 계속될까. 코인러들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요즘이다.

주간 코인 시세: 비트코인 하락세에 알트코인은 더 빠졌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22~26일 비트코인(BTC) 가격은 최저 5171만5584원(23일·화요일), 최고 5580만1316원(22일·월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주초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24일 들어 다소 반등했지만 주초의 가격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지속하는 것은 차익 실현에 따른 매도 압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가상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비트코인의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의 현물 비트코인 ETF(GBTC)에서는 최근 한 주 동안 22억 달러(약 2조9480억원)가 빠져나갔다. 그레이스케일은 그동안 기관 투자자들을 대신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던 신탁 상품을 판매해오다 이번에 현물 ETF로 전환했다. 이전에 사들였던 비트코인이 현재 가격보다 현저히 낮으면서 물량을 대거 쏟아내게 된 셈이다.

암호화폐 주간 원화 시세(1월 22~26일). (위부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리플(XRP), 에이다(ADA). [제공 코인게코]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보다 더 큰 낙폭을 보였다. 지난 19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는 일주일 전보다 각각 11%, 8.6% 하락했다. 리플(XRP)과 에이다(ADA)의 경우 각각 7.3%, 6.4% 빠졌다.

주간 이슈①: 테라폼랩스,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현재 몬테네그로에 구금 중인 권도형씨가 대표로 있던 코인 개발회사 테라폼랩스가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 연합뉴스]
지난 21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테라폼랩스의 자산과 부채는 모두 1억~5억 달러이며, 채권자 수는 100~199명이다.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테라USD(UST)는 자매 코인 루나와의 교환 등을 통해 달러와 1 대 1의 고정 교환 비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지난 2022년 5월 작동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투매 사태가 벌어져 세계적으로 50조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 검찰 모두 권씨를 사기 및 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기 위해 몬테네그로 당국에 그의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권씨는 현재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몬테네그로에 구금돼 있다.

권씨 측 변호인은 몬테네그로에서 권씨의 범죄인 인도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있다면서 오는 3월 중순까지 권씨가 미국에 인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권씨는 현재 테라폼랩스의 92% 주주로 등재돼 있다. 또 다른 한국 기업가 다니엘 신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 중이다.

크리스 아마니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테라 커뮤니티와 생태계는 역경 속에서도 전례 없는 회복력을 보여줬다”며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주간 이슈②: 금투협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 필요 커지면 법 정비해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해외 비트코인 현물 ETF는 투자 수요가 커질 경우 현행법을 정비할 필요가 있으며 협회도 이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사진 금융투자협회]
지난 23일 서 협회장은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국내 증권사가 해외에서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은 상태다.

서 협회장은 “(현행법상) 현재로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국내 증시에 상장하거나 해외 상장 상품을 중개할 방안이 없다”면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의 투자 필요성이 커지면 법을 정비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에 대해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 많이 논의되고 있다”며 “협회도 (국내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 법 정비가 필요한) 그런 환경이 됐을 때 늦지 않게 거래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주간 이슈③: “주식·부동산 못 믿어”…중국인, 비트코인에 눈길

주식시장에서 손실을 본 중국인들이 점점 더 금지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추세다.

[사진 오픈AI 달리]
지난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국 내 주식과 부동산 시장보다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가 더 안전하다고 보면서, 이들 자산을 소유하기 위해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들은 회색지대에서 활동한다. 중국 본토에서는 암호화폐가 금지되고 국경을 넘는 자본 이동도 엄격히 통제되고 있지만, 바이낸스나 OKX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나 기타 장외 채널을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이들은 암호화폐를 사기 위해 해외 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도 있다. 특히 홍콩이 지난해 디지털 자산을 공개적으로 승인한 이후 중국인들은 연간 5만 달러(약 6700만원)의 외환 구매 한도를 활용, 홍콩 내 암호화폐 계좌로 자금을 이체한다. 원래 중국 규정에 따르면 이 돈은 해외여행이나 교육과 같은 목적으로만 이용될 수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중국 내 암호화폐 관련 활동이 활발해졌으며 개인 간 거래(P2P) 규모 측면에서 중국의 글로벌 순위는 2022년 144위에서 2023년 13위로 뛰어올랐다.

중국 암호화폐 시장은 당국의 금지에도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1년간 거래 규모(raw transaction volume)가 약 864억 달러(약 115조5000억원)를 기록해 홍콩의 640억 달러(약 85조5000억원)를 압도한다는 게 체이널리시스의 설명이다.

또한 1만~100만 달러(1330만~13억3000만원)의 소매 거래 비율은 전 세계 평균 3.6%의 거의 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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