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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선발 비중 확대…고3 혜택 받나 [임성호의 입시지계]

고3 수능 응시 비율 갈수록 늘어나…2024학년도 고교생 비율 72.8% 차지

지난해 12월 19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교 1·2학년 대상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열렸다. [사진 연합뉴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서울권 소재 4년제 대학 수시 선발 비중이 2024학년도 60.1%로 5년 전인 2019학년도 70.2%보다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 선발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상위권 대학에서 정시 선발 비중은 2022학년도부터 40%를 넘어가고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선발 비중은 수시, 정시 전체 서울권 모집정원 대비 2024학년도에 32.7%였다. 2021학년도 40.0% 대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학교교과 내신 등급 외 여러 가지 활동 및 추천서 등의 서류 심사 불공정성이 제기된 후 학생부 종합전형의 선발인원이 크게 축소됐다. 상대적으로 정시가 늘어난 것이다.

상위권 재수생 줄어들고 있어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2024학년도에 자기소개서가 폐지됐고, 교내 수상 내역·독서기록·자율동아리·개인봉사활동 등이 대입에서 전면 배제됐다. 2022학년도에 소논문·방과 후 활동도 학생부 기재 내용에서 빠졌다. 2019학년도에는 논문·해외 활동 등의 내용이 학생부뿐만 아니라 자기소개서에도 전면 금지됐다. 

이러한 서류심사 등이 입시에서 모두 빠지면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시에서 학생부 교과 내신 등급에 치중하고, 불필요한 활동 등을 할 필요성이 없게 됐다. 학교 내신등급에 반영되는 과목은 1학년 때 50%, 2학년 때 40%, 3학년 1학기가 10% 정도로 구성됐다. 고1에 학교 내신 성적을 잘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 사실상 학교내신 등급을 남은 기간에 만회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학교 내신등급을 잘못 관리한 학생들은 사실상 1학년 1학기 중간과 기말고사 때부터 수능을 통한 정시 기회를 노릴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이러한 내신 등급의 부족함을 여러 가지 활동 등으로 만회가 가능했지만, 현재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 때문에 고3 학생의 수능 응시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2024학년도 고교 전체 학생 중 실제 수능에 응시해 시험을 본 학생의 비율이 72.8%였다.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았다. 2020학년도 69.3%, 2021학년도 67.4%, 2022학년도 71.4%, 2023학년도 71.5%, 2024학년도 72.8%로 최근 4년 동안 연속 증가세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학교에서 사실상 의무적으로 시험을 봤던 학생들도 수능 때 실제 시험을 보지 않는 학생들이 많았다. 2020학년도에는 6월 평가원 시험에는 응시했으나 수능에 응시하지 않은 학생들이 4만9589명이다. 6월 평가원에 시험 본 학생들의 87.5%가 수능까지 시험을 봤다. 2024학년도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 응시했지만 수능에 응시하지 않은 학생이 1만8701명으로 크게 떨어졌다. 6월 평가원에 응시한 학생수 대비 93.9%였다. 6월 평가원 이후 수능까지 수능 준비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학생이 많이 늘어난 것이다. 

평가원에서 2023학년도까지 실제 시험을 본 고3 학생들과 졸업생들의 수능 성적 과목별 등급 비율 자료를 근거해서 국어·수학 1등급 내에서 고3과 재수생들의 성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재수생들의 성적도 예전만 못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어에서 1등급 전체 학생 중 재수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2022학년도에 53.8%였지만, 2023학년도에 50.1%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재수생의 수능 응시생이 3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재수생들의 상위권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재수생 강세라는 일반적 인식과 다른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고3 수능 준비 강도 높아져…학교도 대응해야 

수학 과목 또한 2022학년도 전체 1등급 학생 중 재수생이 57.4%였으나 2023학년도에는 55.3%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상대평가 과목인 국어와 수학에서 고3 학생들의 성적이 높아지고 있지만, 재수생들의 성적은 하락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추세는 수시에서 학교 내신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많이 뽑혀갈 수 있는 구조이고, 학교 내신 성적이 좋았던 고3 학생이 결국 수능에도 강했던 학생들로 추정이 된다. 결국 내신성적=수능 상위권 학생들이 수시에 대거 뽑혀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류심사 등의 내용이 사실상 전면 배제된 것도 이러한 흐름에 일조했다. 

이제 수능은 재수생들이 절대 강세인 상황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고3 상당수의 학생이 과거에 비해 수능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은 입시 흐름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학교 선생님도 이러한 변화에 반드시 대응을 해주어야 한다. 고교 1학년 단계에서부터 학교 내신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에게 명문 학원 이상의 특단의 수능 대비를 학교에서 해주는 환경의 변화가 요구된다. 

2028학년도부터(올해 중3부터 적용) 내신은 9등급에서 5등급으로 수능은 9등급, 국어·수학·탐구(국수탐)에서 상대평가가 현행처럼 그대로 유지된다. 수능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상황이다. 고3의 수능 준비는 앞으로 더 강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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