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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저커버그, LG전자서 ‘메타버스 실현’ 실마리 찾았나…XR 파트너십 강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조주완 LG전자 CEO ‘사업 논의’
“XR 신사업 가속화 목적으로 메타와 전략적 협업 본격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운데)가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찾아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오른쪽)와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CEO·사장)을 만나 확장현실(XR) 사업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진행했다. [사진 LG전자]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28일 LG전자와 ‘확장현실(XR) 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메타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2021년 10월 기업 이름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할 만큼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 사업에 진심이다. 글로벌 빅테크 메타를 창업한 저커버그가 한국을 찾은 건 2014년 이후 약 9년 4개월 만이다.

저커버그는 일찍이 메타버스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기술력을 강화해 왔다. 혼합현실(MR) 헤드셋 ‘퀘스트’ 시리즈를 출시한 이유이기도 하다. XR은 저커버그의 비전을 현실에 구현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저커버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찾았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CEO·사장)과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그를 맞이했다.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참석해 메타와 다른 LG 계열사들간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LG전자 측은 “XR 신사업 가속화를 위해 글로벌 빅테크 메타와의 전략적 협업을 본격화한다”며 “제품부터 콘텐츠·서비스·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양사 역량을 결집해 미래 가상공간 영역의 고객 경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타와 LG전자는 이날 회의에서 차세대 XR 기기 개발과 관련된 사업 전략을 함께 구상했다. 구체적 사안도 다수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조 CEO는 메타의 MR 헤드셋 ‘퀘스트3’와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착용하기도 했다. 메타가 선보인 다양한 선행기술 시연을 관심 있게 살폈다.

XR 기기는 모바일 스크린의 한계를 뛰어넘는 몰입감·직관성을 갖춘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개인화 기기로 등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인이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라는 점에서 고객 접점을 대폭 늘릴 수 있다. 조 CEO는 올해 초 ‘CES 2024’에서 “XR 사업의 영역에서 차세대 퍼스널 디바이스 기회를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 CEO는 메타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인공지능(AI)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저커버그와 LG전자 주요 경영진은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서버 연결 없이 기기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 관점에서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살폈다.

LG전자 측은 “XR 사업 추진에 있어 디바이스(제품)뿐 아니라 플랫폼과 콘텐츠 역량까지 균형 있게 갖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메타와의 협업도 이러한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TV 사업을 전개하며 콘텐츠·서비스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LG전자 플랫폼 역량에 메타의 플랫폼·생태계를 결합하면 다양한 사업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구조다. 회사 측은 “XR 신사업의 차별화된 통합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차세대 XR 기기 개발에도 메타의 다양한 핵심 요소기술과 LG전자의 제품·품질 역량을 결합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조 CEO는 이날 2시간 가까이 저커버그 CEO와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협업해온 MR 기기와 메타의 초대형 언어모델 ‘라마’를 어떻게 AI 디바이스에서 잘 구현할 수 있을지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박 HE사업본부장(사장)도 “가상현실(VR)에 미디어 콘텐츠를 어떻게 넣어서 구현할지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게 웹OS(LG전자 스마트TV 플랫폼)가 될지 다른 방법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콘텐츠 파트너십이 있으니 그쪽 분야에서 잘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LG트윈타워 방문 후 메타코리아로 이동해 국내 XR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만났다. 오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AI를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오후 국내 확장현실(XR)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로 들어서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5개 이상의 XR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비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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