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좋아졌는데”...현대차, 아이오닉 5 가격 동결 ‘승부수’
주행거리 및 편의 사양 대폭 증가
이전 모델과 동일하게 책정한 가격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현대자동차가 주력 전기차인 아이오닉 5의 상품성 개선에도 ‘가격 동결’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전기차 수요 감소로 시장 전망이 어두워지자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국내 출시한 더 뉴 아이오닉 5의 가격을 이전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상품성 강화에도 전 트림 판매 가격 동결을 선택한 것은 경쟁력 확보 차원이라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더 뉴 아이오닉 5는 현대차가 지난 2021년 출시 이후 3년여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이전 모델 대비 개선된 배터리 성능과 추가된 편의 사양, 그리고 실내외 디자인 변경 등이 특징이다.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인 배터리 용량은 84.0kWh로 기존 77.4kWh(롱레인지 기준)보다 더욱 커졌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5 N을 통해 처음 선보인 4세대 배터리셀이 적용됐다. 배터리 용량이 늘어난 더 뉴 아이오닉 5의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485km(복합, RWD 모델 기준)에 달한다. 이전 모델(458km) 대비 27km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 N에 이어 두 번째로 현대차에 적용된 4세대 배터리”라면서 “에너지 밀도가 늘어나면서 무게는 이전과 같음에도 주행거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용량 증대에도 충전 속도는 이전과 유사하다. 더 뉴 아이오닉 5는 급속(350kW급) 기준 10%에서 80%까지 18분 만에 충전된다. 이전 모델과 동일한 시간이 소요된다. 완속충전(220V/48A) 시 10%에서 100%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7시간 55분이다. 이전 모델(7시간 50분)과 큰 차이가 없다.
더 뉴 아이오닉 5는 실내외 디자인 변경 및 기능 개선 등도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유니버설 아일랜드 사용성 개선 ▲지능형 헤드램프(IFS)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NC) ▲충전구 램프 추가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그립 감지 스티어링 휠(HoD) ▲디지털 센터 미러(DCM) ▲리어 와이퍼 & 워셔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확대 등이 있다.
이같은 상품성 개선에도 가격 변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더 뉴 아이오닉 5의 판매 가격(2WD 기준)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전기차 세제혜택 후 기준 롱레인지 모델 ▲E-Lite 5240만원 ▲익스클루시브 5410만원 ▲프레스티지 5885만원이다.
현대차가 대대적인 상품성 개선에도 ‘가격 동결’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은 최근 전기차 시장의 흐름이 좋지 않아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16만4324대) 대비 1.1% 감소한 16만2507대로 집계됐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전기차 시장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지난 2022년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1만355대) 대비 63.7%의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전기차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현대차의 판매 실적도 휘청거렸다. 현대차가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한 전기차의 수는 전년 동기(7만372대) 대비 13.9% 감소한 6만592대였다. 이 기간 아이오닉 5는 전년 대비 39.4% 줄어든 1만6605대가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커들이 전기차 가격을 인하하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하면 거부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망도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메이커들은 이미 완전 전동화 전환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당분간 전기차에 대한 수요 감소가 지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4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국내 출시한 더 뉴 아이오닉 5의 가격을 이전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상품성 강화에도 전 트림 판매 가격 동결을 선택한 것은 경쟁력 확보 차원이라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더 뉴 아이오닉 5는 현대차가 지난 2021년 출시 이후 3년여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이전 모델 대비 개선된 배터리 성능과 추가된 편의 사양, 그리고 실내외 디자인 변경 등이 특징이다.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인 배터리 용량은 84.0kWh로 기존 77.4kWh(롱레인지 기준)보다 더욱 커졌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5 N을 통해 처음 선보인 4세대 배터리셀이 적용됐다. 배터리 용량이 늘어난 더 뉴 아이오닉 5의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485km(복합, RWD 모델 기준)에 달한다. 이전 모델(458km) 대비 27km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 N에 이어 두 번째로 현대차에 적용된 4세대 배터리”라면서 “에너지 밀도가 늘어나면서 무게는 이전과 같음에도 주행거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용량 증대에도 충전 속도는 이전과 유사하다. 더 뉴 아이오닉 5는 급속(350kW급) 기준 10%에서 80%까지 18분 만에 충전된다. 이전 모델과 동일한 시간이 소요된다. 완속충전(220V/48A) 시 10%에서 100%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7시간 55분이다. 이전 모델(7시간 50분)과 큰 차이가 없다.
더 뉴 아이오닉 5는 실내외 디자인 변경 및 기능 개선 등도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유니버설 아일랜드 사용성 개선 ▲지능형 헤드램프(IFS)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NC) ▲충전구 램프 추가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그립 감지 스티어링 휠(HoD) ▲디지털 센터 미러(DCM) ▲리어 와이퍼 & 워셔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확대 등이 있다.
이같은 상품성 개선에도 가격 변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더 뉴 아이오닉 5의 판매 가격(2WD 기준)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전기차 세제혜택 후 기준 롱레인지 모델 ▲E-Lite 5240만원 ▲익스클루시브 5410만원 ▲프레스티지 5885만원이다.
현대차가 대대적인 상품성 개선에도 ‘가격 동결’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은 최근 전기차 시장의 흐름이 좋지 않아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16만4324대) 대비 1.1% 감소한 16만2507대로 집계됐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전기차 시장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지난 2022년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1만355대) 대비 63.7%의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전기차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현대차의 판매 실적도 휘청거렸다. 현대차가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한 전기차의 수는 전년 동기(7만372대) 대비 13.9% 감소한 6만592대였다. 이 기간 아이오닉 5는 전년 대비 39.4% 줄어든 1만6605대가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커들이 전기차 가격을 인하하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하면 거부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망도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메이커들은 이미 완전 전동화 전환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당분간 전기차에 대한 수요 감소가 지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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