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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 출생아 20만명 시대… 대입서 예상치 못한 사태 벌어질 것 [임성호의 입시지계]

2025년 기준 11년간 입시생 40만명 대 기록…이후 30만명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
2020년대 출생아 시대…수험생 10명 중 4명이 의약학계열 및 서연고에 도전할 듯

지난 3월 4일 대구 군위군 부계초등학교에서 입학식을 한 단 1명의 1학년 신입생이 교실로 이동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 자료에 따르면 1984학번 이전까지 전국 4년제 대학은 99개였다. 이후 85·86학번 때 100개, 87학번 103개, 88·89학번 때는 104개였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도입된 1994학번 때 전국 4년제 대학은 131개, 97학번은 150개였다. 00학번(2000학번)은 161개, 04학번 때 171개, 11학번 183개, 18학번 때 전국 4년제 대학은 191개를 기록했다. 2024학년도 기준 전국 4년제 대학은 190개로 1980년대 후반보다 대학 수가 2배 늘어났다. 

4년제 대학 입학생 수는 1988학번 18만7521명, 97학번 29만5739명이다. 2001학번은 32만7031명이고, 2012학번은 37만2941명을 기록했다. 2024년 입학생은 34만4296명으로 80년대 후반 4년제 대학 입학생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2039학년도 대입에서 급격한 변곡점 발생할 것 

대학 수와 대학 입학생 수가 매년 증가하는 것 같지만, 연도별 출생아 수를 보면 앞으로 대학 입학생 수는 계속 떨어지게 된다. 2024년을 기준으로 현재 초등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대학 입학생 수는 40만명을 유지하게 된다. 올해 초등 1학년과 2018·2019년 출생한 학생들이 대학 입학생이 되는 3년 동안 대학 입학생은 30만명 대로 떨어진다. 2020·2021·2022·2023년 출생한 아이들 수는 20만명 대다. 즉 이때 출생한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하게 되는 4년 동안 대학 입학생은 20만명 대를 기록하는 것이다. 

연도별 출생아 수를 보면 현재 초등 2학년부터 고등 3학년까지 입시를 치르는 향후 11년 동안 대학 입학생 수가 40만 명대로 유지된다. 이 시기 대학 입시에서 학생 수 변화에 따른 급격한 변수는 없는 셈이다. 

그러나 11년이 경과한 이후부터 3년 동안은 30만 명대, 그 이후 4년 간은 20만 명대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입시가 진행된다. 출생아 수가 30만 명대로 접어드는 2017년에 태어난 아이가 대학 입학생이 되는 2036학년도, 20만명대 출생아 수로 접어드는 2020년생이 대학에 들어가는 2039학년도 대학 입시에는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입시의 변곡점이 크게 발생하는 시기다. 

2024학년도 대입 수능에서 전체 수능 응시생 41만3514명 중 51.7%인 21만3628명이 사회탐구·과학탐구  기준으로 봤을 때 이과생으로 추정하는 숫자다. 2025학년도 기준으로 현재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연고)  이공계 전체 선발 인원은 4882명이다. 의대 모집정원이 현재보다 2000명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의대 모집정원은 5058명이다. 의대 입학정원이 2000명 늘어난다는 가정을 하면 현재 이과 수능 응시생의 2.4%를 차지한다. 

의대에 입학하는 학생은 수능 등급 기준 4% 안에 들어오는 1등급 학생 중 상위 2.4% 학생이라고 단순 추정할 수 있다. 의대 모집정원이 2000명 늘어나지 않은 3058명 기준에서 실제 의대 지원자 수는 약 1만명대로 추정된다. 약 1만명대의 지원자는 전체 이과 수능 응시생에서 대략 4.7%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의대 모집정원이 증가되기 전을 기준으로 전체 이과생 중 4.7%에 속한 학생들이 원서를 내고, 이중 상위 1.4%(3058명 기준)에 포함된 학생들이 선발되는 구조로 단순화 할 수 있다. 



서연고 이공계 입학생은 총 4882명, 의대 모집 정원이 2000명 증원된다는 전제를 하면 총 5058명이다.  이와 함께 치과대 630명, 한의대 725명, 약대 1750명, 수의대 496명으로 의·치·한·수·약대 입학생이 총 8659명이다. 서연고와 의치한수약대 모집 정원을 모두 합산하면 1만3541명이다. 2024학년도 수능에서 이과에 응시한 전체 학생 중 6.3%를 차지하는 것이다. 

국가통계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20만명대로 접어드는 2020년생은 27만2337명, 2021년생은 26만562명, 2022년생 24만9186명, 2023년생 23만명이다. 2023년에 출생한 23만 명 중 2024년 수능 통계에서 이과생 비율을 적용하면 11만8822명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물론 이 당시 내신에서는 문이과가 분리됐고, 수능에서는 문이과의 통합이 이뤄졌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자세하게 보면 대학에서 여전히 문이과 통합이 완전 실현되지 않은 상황이다. 학교 내신에서도 수학·과학 탐구의 경우 문·이과적 특성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2025학년도부터 대학에서 문이과 무전공 선발 등 실질적인 통합이 어느 정도 진행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2023년생 이과생 중 30% 의약학 계열 지원 

단순하게 현재적 기준으로 2023년생 11만8822명이 이과 지원학생일 경우 현재 의대 5058명 모집정원을 적용하면 이과생 전체에서 4.3%가 된다. 실제 의대 지원자 수는 모집정원의 약 3~4배 정도가 되니까, 2만 명 대 학생들이 의대에 지원한다. 이럴 경우 이과 전체 학생의 16.8%까지 의대 지원 학생의 범위가 넓어진다. 쉽게 말해 2023년생 수험생 10명중 2명이 의대에 원서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의대 정원에 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입학생을 합산하면 8659명이다. 2023년생 이과생 전체의 7.3%를 차지하는 것이고, 의·치·한·수·약대 지원학생은 약 3만 명대에 이를 수 있게 된다. 2023년생 이과생 전체의 30% 정도가 의약학 계열 지원 학생이 되는 셈이다.

의약학계열 모집정원 8659명에 서연고 이공계 입학생 4882명을 합산하면 1만3541명이다. 2023년생 이과생 단순 추정인원 11만8822명의 11.4%를 차지한다. 이과 수험생 10명중 1명이 의학계열 또는 SKY에 진학하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원자 수를 감안하면 이과 수험생 10명 중 4명이 의약학계열이나 서연고에 도전하는 셈이다. 

불과 10년 정도만 지나면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상당히 반길 수 있는 상황이지만, 각 대학들은 문과나, 이과 그리고 각 학과별로 매우 복잡한 상황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다. 1990년대 후반 수험생들의 과도한 시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대학교를 2배 이상 늘려왔다. 2024년 3월 각 대학이 개학을 했지만, 미충원이 발생했다는 대학 소식이 나온다. 초·중·고교에서는 신입생이 0명인 학교도 속출했다. 1명의 신입생을 위한 입학식을 진행한 학교 소식도 나왔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이런 상황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1980년대 학번 학부모 중 자신이 졸업한 초등학교나 중학교가 폐교된 경우도 많다.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학교가 폐교될 것이라고 상상한 이들은 드물 것이다. 

무서울 정도로 입시 환경이 변하고 있다. 불과 10년 후에는 대학 입시에서 어느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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