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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는 내가 주도한다’ 넥슨 vs 넷마블

[IT·전자 ‘라이벌’ 대전]]④
역대 최대 실적 기록한 넥슨…적자 지속한 넷마블
신작으로 반등 노리는 두 게임사…리더십에도 변화

(왼쪽부터) 이정헌 넥슨 대표, 권영식 넷마블 대표 [사진 각사]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넥슨과 넷마블은 오래전부터 국내 게임업계 트렌드를 주도해 온 대형 게임사들이다. 특히 넥슨은 PC 온라인게임에 강점을 두고 있으며, 넷마블은 모바일게임에 강점을 두고 있는 회사다. 매출 기준 1·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넥슨과 넷마블은 지난해 실적에 있어서는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3조9323억원, 영업이익 1조25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30%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넥슨은 지난해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던전앤파이터’, ‘블루 아카이브’ 등 라이브 서비스 타이틀의 호조와 ‘프라시아 전기’, ‘데이브 더 다이버’, ‘더 파이널스’, ‘메이플스토리M’(중국) 등 신규 출시작의 흥행에 힘입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 말 카타르 월드컵 시기부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여온 ‘FC 온라인’은 2023년 강한 모멘텀을 유지하며 기록적인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중국 지역 ‘던전앤파이터’도 춘절 패키지 판매에 호조를 시작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메이플스토리’ 역시 6차 전직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성장에 일조하며 지난해 넥슨의 PC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실적에서 희비 엇갈린 넥슨·넷마블

아울러 한국과 일본 흥행에 이어 중국 진출에 성공한 ‘블루 아카이브’, 중국에 출시한 ‘메이플스토리M’이 좋은 성과를 거두며 지난해 모바일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은 지난해 한국과 중국, 일본, 북미∙유럽, 동남아 등 기타 지역까지 모든 지역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개성 있는 비주얼과 참신한 게임성으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데이브 더 다이버’와 ‘더 파이널스’의 성과로 북미∙유럽 지역은 4분기에만 매출이 78%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반면 넷마블은 지난해 적자가 지속됐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2조5014억원, 영업손실 69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6649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하며 8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출시한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실적 온기 반영 및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의 업데이트에 따른 매출 증가가 주된 요인이다.
‘퍼스트 버서커:카잔’ 이미지 [사진 넥슨]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해 출시를 목표했던 게임들의 개발 일정이 지연되면서 7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했으나 4분기 턴어라운드로 재도약을 위한 전기(轉機)를 마련했다”며 “2024년은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등 기대작들의 출시가 예정된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게임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과 넷마블은 올해 신작 출시에 집중하겠단 포부다. 게임사 특성상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신작 출시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넥슨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데이브 더 다이버’, ‘더 파이널스’와 같은 신규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신작을 출시해 흥행 성공과 기념비적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시장의 참여자로서 넥슨의 파이를 넓히고 궁극적으로 K-게임 확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단 계획이다.
‘게임업계는 내가 주도한다’ 넥슨 vs 넷마블

차세대 글로벌 루트슈터 게임을 목표로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퍼스트 디센던트’는 3인칭 슈팅 전투에 역할수행게임(RPG) 플레이가 결합한 게임으로, 체계적인 성장 시스템과 짜임새 있는 (플레이어 대 환경) PvE 콘텐츠를 도입했다. 특히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한 실사 같은 그래픽 비주얼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강점이며, 부드러운 동작과 더불어 역동적인 슈팅 액션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도 PC 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다채로운 콘솔 플랫폼 간 매끄러운 크로스 플레이 환경을 지원하며 폭넓은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아울러 넥슨은 ‘퍼스트 버서커:카잔’을 통해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도 이어간다. 퍼스트 버서커:카잔은 네오플 대표 IP인 ‘DNF 유니버스’(DFU)의 다중 우주 중 하나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펠로스 제국’의 대장군 ‘카잔’이 몰락하게 된 사건을 파헤치는 복수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하드코어 액션 RPG 장르로서 ‘던전앤파이터’ 고유의 액션성이 깃든 도전적인 전투 형식과 캐릭터 성장에 따라 습득할 수 있는 강력한 스킬 체계가 가미돼 폭넓은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PC 및 콘솔 기반의 싱글 플레이 패키지 게임으로 선보일 계획이며, 연내 유저 대상 테스트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넷마블도 올해 상반기 실적 반등을 위한 카드로 ‘아스달 연대기: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등 대형 신작을 꺼내 든다. 아스달 연대기:세 개의 세력은 인기 드라마 IP를 활용해 스튜디오 드래곤과 함께 준비 중인 합작 프로젝트다. 이 게임은 지난 2월 15일 사전등록을 시작했으며, 오는 4월 한국, 대만, 홍콩, 마카오에 동시 출시하고, 모바일과 PC를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신작에 힘주는 두 게임사…경영진 쇄신으로 변화의 바람

전 세계 누적 조회 수 142억을 기록한 글로벌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IP로 제작 중인 액션 RPG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도 상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이 게임에서 이용자는 직접 성진우가 돼 레벨업을 비롯한 다양한 액션 경험이 가능하다. 또한 원작 스킬과 무기는 물론 게임 오리지널 스킬, 무기 등을 조합해 다채로운 전투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원작에 등장한 여러 헌터들은 물론, 그림자를 소환해 몬스터를 처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이미지 [사진 넷마블]

특히 상반기 게임 론칭을 앞두고 최근 애니메이션으로도 출시돼 큰 호응을 받는 만큼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넷마블은 현재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에도 투자 및 참여하고 있다.

올해 두 회사는 리더십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 넥슨(일본법인)은 2023년 11월 자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샐러리맨의 신화’를 이룬 인물로 꼽힌다. 넥슨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대표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이기 때문이다. 넥슨 신임 대표이사는 2024년 3월 27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 등 관련 절차를 걸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넥슨코리아는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경영진 교체에서 주목할 점은 능력을 인정받은 실무진들이 전면에 대거 배치됐다는 점이다.

넷마블도 지난 1월 신임 각자 대표에 경영기획 담당 임원인 김병규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김병규 각자 대표 내정자는 권영식 사업총괄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3월 28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정식 선임된다.

신임 각자 대표에 오른 김병규 부사장은 전략기획, 법무, 정책, 해외 계열사 관리 등 넷마블컴퍼니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업무를 맡아온 ‘전략기획통’이다. 넷마블은 “법무뿐만 아니라 해외 계열사 관리와 전략 기획 등에도 전문성을 가진 40대 김병규 신임 각자 대표 내정자가 넷마블의 새로운 변화와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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