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황현순 전 키움증권 사장, 사람인 신임 대표이사 선임
황현순 사내이사 선임 안건 통과와 동시에 신임 대표이사 임명
키움증권-사람인 사업구조 유사…B2B·B2C 모두 역량 강화 기대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황현순 전 키움증권 대표가 코스닥 상장사 사람인의 새로운 수장이 됐다. 사람인은 구인·구직 사이트 운영은 물론 채용 시장과 관련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 커리어 플랫폼 기업이다.
사람인은 20일 제19기 정기주주총회를 서울 구로구 사옥에서 개최하고 황현순 전 키움증권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사람인은 황 전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이번 주총에 상정한 바 있다. 사내이사 선임 안건 의결에 따라 신임 대표이사 임명이 이뤄졌다. 황 신임 대표의 임기는 2년이다.
사람인은 사업구조가 키움증권과 유사한 만큼 황 신임 대표 역량이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한다. 사람인의 사업 핵심은 구직을 원하는 사람과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을 연결하는 데 있다. 기업 간 거래(B2B) 역량은 물론 온라인 채용 연결 서비스(B2C) 모두 중요한 사업 요인으로 꼽힌다. 키움증권 역시 국내외 상장사는 물론 투자사를 상대하며 사업을 꾸려가는 동시에 개인 투자자들에게 위탁매매(리테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따라 주식 거래와 채용 연결 모두 시장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양사 모두 애플리케이션(앱)·웹 등 IT 플랫폼 개발·운영 역량도 핵심으로 삼고 있다.
황 신임 대표는 IBM컨설팅그룹에서 일하다 2000년 키움증권 전신인 키움닷컴증권에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2022년 1월 키움증권 대표이사(사장)에 올라 2024년 1월까지 회사를 이끌었다. 약 23년간 키움증권에서 일하며 회사가 리테일 분야에서 강자로 오르는 데 일조했다. IT 플랫폼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단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 매출은 황 신임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선 기간 크게 성장했다. 키움증권의 연결 기준 2022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52.44% 오른 8조9424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연간 매출도 9조5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6.74% 상승했다.
사람인 이사회도 주총 소집공고 공시를 통해 “(황 신임 대표는) 전 키움증권 대표이사로서 금융 플랫폼을 다년간 운영하며 키움증권을 국내 거래량·거래규모 1위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며 “이는 IT업계와 고객에 대한 이해 없이는 불가능한 성과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향후 사람인이 비즈니스를 확장함에 있어서도 금융 영역 등 타 산업과의 연계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최적일 것으로 판단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사람인은 이번 주총에서 황 신임 대표로 임명하면서 사내이사로 윤국섭 사람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재선임했다. 박상조 충남산학융합원 원장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안건으로 상정한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의 임기 변경(3년에서 2년으로 단축)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모두 의결됐다.
이번 주총에서 황 신임 대표가 선임되면서 김용환 사람인 대표는 수장에서 물러났다. 김 전 대표는 2018년 3월부터 사람인 경영을 이끌었다. 2021년 3월 재선임돼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임기를 만료했다. 김 전 대표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황 신임 대표에 인수인계 등을 진행하고 업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 전 대표의 향후 거취는 아직 대외에 알려지지 않았다.
사람인과 키움증권 모두 다우키움그룹 산하 기업이다. 사람인은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 외에도 ▲개발자 채용 플랫폼 ‘점핏’(Jumpit) ▲프리랜서 플랫폼 ‘사람인 긱’(saramin gig) ▲채용 관리 솔루션(ATS) ‘리버스’(Rivers)와 ‘등용문S’ ▲인사담당자 맞춤형 인적관리(HR) 플랫폼 ‘더플랩’(The Pllab)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2016년 오프라인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사람인HS’을 비롯해 ▲베트남 리크루팅 기업 ‘앱랜서‘(Applancer) ▲지역 기반 아르바이트 플랫폼 ‘동네알바’ 운영사 라라잡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황 신임 대표는 2023년 12월 기준 사람인 6619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0.06%다. 황 신임 대표는 지난해 11월 영풍제지 주가 폭락으로 발생한 4000억원대 미수금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키움증권 대표이사직에 대한 사임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황 신임 대표는 1990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한국장기신용은행과 1997년 IBM 컨설팅그룹을 거쳐 키움증권 기업금융(IB)팀에 합류했다. 2005년 키움인베스트먼트 투자 담당(상무), 2007년 키움증권 IB사업본부(상무), 2008년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장(전무) 등을 지냈다. 특히 2013년 전략기획본부장 겸 리테일총괄본부장으로 활약하며 키움증권의 핵심 사업을 성장시키는 성과를 냈다. 2015년 다우키움그룹 전략경영실장 부사장을 거쳐 2022년 키움증권 대표이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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