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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차 타면 나도 사장님?...車업계 부는 ‘블랙 마케팅’ 바람

현대차·제네시스 블랙 컬러 강조 모델 선봬
XC60 블랙 에디션 판매 개시 4분 만에 완판

제네시스 G90 블랙. [사진 제네시스]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자동차 업계가 ‘블랙’(검은색)을 강조한 색(色)다른 마케팅으로 고객몰이에 나섰다. 전용 모델을 출시하거나, 한정판 모델을 선보여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나가는 모습이다. 업계는 위축된 시장에서 차별화를 가져가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풀이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블랙’ 컬러를 활용한 제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가 가장 눈에 띈다. 현대차는 지난달 초 ‘아이오닉 6 블랙 에디션’을 출시했다. 블랙 색상의 ▲20인치 매트 휠 ▲전·후면 범퍼 하단 몰딩 ▲사이드 실 몰딩 ▲아웃사이드 미러 커버 ▲전면 매트 엠블럼 등이 적용된 블랙의 세련된 아름다움을 표현한 디자인 특화 패키지다.

같은 달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최상위 모델 ‘G90 블랙’을 선보였다. 진정성 있는 블랙 디자인 콘셉트 ‘제네시스 블랙’을 적용한 브랜드 최초 모델이라는 게 제네시스 측 설명이다. 실내외 모든 부위를 블랙 컬러로 마감해 고급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G90 블랙에 대한 초기 현장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에 따르면 해당 모델을 본 카마스터 및 고객들은 “세련미, 고급감, 스포티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힙한 모델’”, “상품성 측면에서 사소한 디테일까지 공들여 만든 상품”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이전에도 블랙 컬러가 강조된 제품을 선보여왔다. 그랜저·싼타페 등 볼륨 모델에 추가했던 블랙 잉크 사양이 대표적인 예다. 해당 사양이 적용된 모델은 엠블럼뿐 아니라 그릴, 휠, 내장재 등 다양한 디자인 요소가 블랙으로 도배된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블랙’을 강조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 볼보자동차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디지털 숍에서 ‘XC40 다크 에디션’ 판매를 시작했다. 외관과 라디에이터 그릴, 전·후면 스키드 플레이트 등에 고광택 블랙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해당 모델은 판매 개시 4분 만에 44대 전량 완판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이윤모 볼보차코리아 대표는 “최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 등 볼보의 모든 패키지와 블랙 디테일을 담은 XC40 다크 에디션에 많은 관심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볼보차만의 감성과 매력을 가진 한정판 모델을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볼보차는 지난해 10월에도 ‘S60 다크 에디션’을 선보여 9분 만에 완판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업계는 이런 움직임을 수요 위축을 타개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한다. 올해는 고금리·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신차 구매 수요가 예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올해 내수 시장이 전년 대비 2.8%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자동차 업체들이 내세우고 있는 ‘블랙’ 컬러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글로벌 코팅 전문 업체 엑솔타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2022년 기준) 전 세계 선호도 1위 색상은 점유율 34%의 화이트, 2위는 21%의 블랙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은 오래전부터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컬러”라면서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고객의 선택 폭을 확장한다는 측면에서 이런 컬러 마케팅을 한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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