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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DGB금융 주식 사들이는 속내는?

지분율 9.55% 최대주주 올라 “단순투자”
당국 “대구은행, 시중 전환 이상 無”

DGB대구은행 본점 전경과 OK저축은행 현판. [사진 각 사]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OK저축은행이 올해 들어 DGB금융지주(139130)의 주식을 수차례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1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DG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OK저축은행의 투자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이 확보한 DGB금융지주 지분율은 현재 9.55%다. 작년 12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DGB금융지주 지분율은 6.63%였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이 지난 2월부터 12차례에 걸쳐 DGB금융지주 주식을 추가 취득하면서 지분율이 3%포인트(p) 가까이 올랐다. 

OK저축은행은 DGB금융의 최대주주 자리까지 꿰찼다. 작년까지만 해도 국민연금이 DGB금융의 주식 8.00%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민연금이 DGB금융지주 주식 일부를 처분하면서 지분율은 7.78%로 떨어졌고, 그 사이 OK저축은행은 지분율을 높이며 최대주주 자리가 뒤바꼈다. 

OK저축은행은 DGB금융지주 주식 취득 사유를 ‘단순 투자’로 명시했다. 추후 ‘경영 참여’ 등으로 투자 목적 변경은 없을 것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유가증권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번 DGB금융 지분 매입 역시 단순 투자 목적이며 부수입 창출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이 DGB금융 지분율을 늘리는 것은 저축은행업계의 실적이 악화돼,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이자수익에 비해 이자 비용이 급격히 늘었고, 이는 저축은행의 이자이익 감소로 이어져 순이익에 악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O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22년 1387억원에서 지난해 711억원으로 48.7% 급감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의 배당수익은 2022년 274억원에서 2023년 329억원으로 20.1% 늘었다. DGB금융 지분 확대 또한 주식 투자를 통한 배당수익이 쏠쏠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이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심사 중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에 OK금융그룹의 지분 확대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건이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7월 시중은행 전환 방침을 밝힌 뒤, 올해 2월 금융위원회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했다.

현행법상 OK저축은행은 DGB금융지주 주식을 15%까지 보유할 수 있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약 OK저축은행이 DGB금융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이 10%를 넘게되면, 시중은행 전환 뒤 ‘초과 한도’에 대한 승인을 얻어야 한다. 다만 업계에선 OK저축은행이 DGB금융의 시중은행 전환을 염두에 두고 지분율 10%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의 DGB금융 주식 투자가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요건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다”면서도 “추후 OK저축은행이 지분율 10%를 넘긴다면, 지주회사법에 따라 추가적인 한도 초과 보유 심사 등을 받아야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현재 금융위원회 소위에서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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