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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스타 마케팅’에…NCT WISH 팬덤, 저금 중독된 사연은[김윤주의 금은동]

멤버가 직접 정한 규칙에 따라 저금
아티스트·팬덤명으로 기부 캠페인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카카오뱅크 ‘기록통장 with NCT WISH’상품 화면 캡처.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NCT WISH 적금에 가입하려고 휴면상태인 카카오뱅크 계좌를 다시 살려냈어요.” “저금할 때마다 엔시티 위시 음성과 그림이 나오니 저금에 중독되겠어요.” 카카오뱅크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그룹 NCT WISH와 협업해 내놓은 수신 상품의 인기가 뜨겁다. 

그간 카카오뱅크는 연예인 광고모델을 기용하지 않았다. 모회사인 카카오의 자체캐릭터 ‘카카오프렌즈’를 최대한 활용해왔다. 하지만 이번 신규 상품 출시에 따라 우회적으로 연예인 모델 기용과 같은 ‘스타마케팅’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5월 22일 ‘기록통장 with NCT WISH’를 출시했다. 카카오뱅크가 2023년 4월 첫 선을 보인 기록통장은 모으기 규칙을 통해 편리하게 저축하고, 저축 순간을 기록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뱅크는 이번에는 SM엔터테인먼트와 제휴하며 처음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권과 손을 잡았다. 카카오뱅크 기록통장과 협업한 첫번째 아티스트는 NCT WISH다. 이 그룹은 지난 2월 데뷔했으며, 데뷔 싱글 ‘WISH’로 각종 글로벌 음악 차트 1위를 석권했다. 또한 데뷔 50일 만에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기록통장 with NCT WISH’는 팬덤 ‘NCTzen’이 응원의 마음을 담아 저축하고, 저축 순간도 기록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가입자들은 NCT WISH의 사진으로 기록통장을 꾸밀 수도 있다. 또한 저축할 때 멤버들이 남긴 음성 메시지와 직접 그린 이모지도 확인할 수 있다. 

기록통장 저축 규칙은 NCT WISH 멤버들이 직접 정했다. NCT WISH 멤버들은 ▲노래 듣고 싶을 때 ▲자컨(자체 제작 컨텐츠) 보고 싶을 때 ▲보고 싶을 때 ▲직캠(직접 찍은 영상) 보고 싶을 때 ▲레전드짤 발견했을 때 ▲생각날 때 등 총 6개의 규칙을 구성했다. 

기록통장 with NCT WISH’에 가입한 고객들은 저축 규칙에 따라 납입할 때마다 멤버들의 음성 메시지와 직접 그린 이모지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입자들은 NCT WISH의 사진으로 기록통장을 꾸미고 한정판 템플릿으로 SNS에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팬심’을 저격한 상품 출시는 카카오뱅크의 신규 고객 확보에도 효과적이었다. 지난 5월 22일 하루 일평균 기록통장 가입자 수는 직전 한 달 일평균 가입자 수 대비 약 6배 상승했다. 특히 가입 고객 10명 중 1명은 ‘기록통장 with NCT WISH’ 상품을 통해 카카오뱅크 계좌를 처음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입 고객을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20대 이하가 약 80%였으며, 성별로는 여성이 약 98%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기록통장 with NCT WISH’에 쌓인 저축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NCT WISH·NCTzen’의 이름으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하는 캠페인도 펼친다. 기부금은 최대 1억원 한도인데, 지난 5월 31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쌓인 금액은 3억1617만원으로 기부금 목표 금액을 약 316% 초과 달성했다. 카카오뱅크는 예정대로 오는 6월 21일까지 해당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록 통장이라는 서비스 자체가 팬덤 문화와 연관성이 높아 이번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면서 “일반 시중은행의 연예인 모델과 같은 효과와는 결이 다르지만, 팬덤의 서비스 몰입감이 높은 만큼 마케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주의 금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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