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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에 웃돈 거래까지…난리 난 '두바이 초콜릿' [민지의 쇼핑백]

두바이 업체가 만든 초콜릿, SNS 타고 인기
편의점서 완판…재료마저 품귀 현상

최근 틱톡 등 영상 플랫폼에서 ‘두바이 초콜릿’ 디저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 틱톡 계정 @mariavehera257 @hibaxkh 캡처]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한 입을 베어 물면 연두색 크림이 흘러나온다. 바삭한 소리가 식욕을 자극하는 것은 덤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온 ‘두바이 초콜릿’ 이야기다.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만큼 내놓기가 무섭게 완판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웃돈을 얹은 중고 거래까지 성행하고 있다.

두바이 초콜릿이란 UAE 초콜릿 브랜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 제품으로 초콜릿 안에 카다이프(중동 지역의 얇은 국수)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섞은 필링이 가득 들어있다. 지난해 말 현지 인플루언서 마리아 베하라가 자신의 SNS에 두바이 초콜릿을 먹는 영상을 올리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 영상은 7000만명 이상이 시청하면서 빠르게 확산했다. 가격은 약 2만5000원으로 현지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도 여러 인플루언서가 두바이 초콜릿을 먹거나 직접 만드는 영상을 올려 인기가 높아졌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두바이 초콜릿은 지난달 식품 분야 인기 검색어 6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순위권에 들어섰으며 이달에는 2위까지 올랐다.

두바이 초콜릿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관련 업계는 앞다퉈 제품을 내놓고 있다. 서울 유명 카페 등에서도 현지 제품과 유사한 레시피로 만든 두바이 초콜릿 디저트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8000원대부터 2만원 이상 등 다양하다. ‘오픈런’(개점 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구매하는 것)을 하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의 한 CU 편의점에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이 진열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편의점업계에서도 두바이 초콜릿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GS25가 지난 5일 오전 10시부터 ‘우리동네GS’ 앱 사전 예약 서비스로 선보인 두바이 초콜릿 세트는 출시 9분 만에 완판됐다. CU도 지난 6일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제품을 출시한 지 하루 만에 초도 물량 20만개가 모두 소진됐다. 세븐일레븐도 이달 말 ‘두바이 카다이프 초콜릿’의 정식 출시에 앞서 세븐앱을 통해 총 1200개의 물량을 온라인 사전 예약 판매한다. 이마트24는 이달 말 두바이 초콜릿 수입 제품 2종을 판매할 계획이다. 
중고 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에 올라와 있는 두바이 초콜릿. [사진 당근마켓 캡처]

일부 편의점 매장에선 두바이 초콜릿을 출시하자 ‘오픈런’에 품귀 현상까지 벌어졌다.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이들 제품에 웃돈을 붙여 판매하겠다는 글도 다수 등장했다. CU에서 4000원에 판매되는 두바이 초콜릿이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최대 7000~1만원에 팔리고 있다. 일반 판매가보다 75~150% 높은 가격이다. 

이처럼 완제품을 사먹기도 어려운 상황에 직접 만들어 먹으려는 수요도 많다. 온라인상에는 ‘두바이 초콜릿 만들기 키트’를 판매하고 있지만, 이 재료마저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튀르키예를 비롯한 중동산 카다이프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재료를 구해 만들고 싶어도 배송까지 시일이 오래 걸리고 가격까지 비싸다. 

판매 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이라 두바이 초콜릿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바이 초콜릿이 인기를 얻게 된 비결은 MZ세대를 겨냥한 SNS 마케팅이 꼽힌다”라며 “카다이프 등 주요 재료 수급이 어려워 대량 생산이 어렵고,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품귀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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