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부동산 임장한다”…핀테크도 전통 금융도 ‘대세는 AI’ [가봤어요]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 ③
네이버페이, VR 부동산 투어 선봬…카카오페이도 신규 서비스 체험
전통 금융사들, 새로움 떨어져…첫 참여한 삼성금융도 체험거리 부족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핀테크와 인공지능, 금융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27일 열린 올해 ‘코리아 핀테크 위크’는 인공지능(AI)이 행사장을 장악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들은 물론, KB·신한 등 금융그룹들도 너나 할 것 없이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전통 금융사들의 경우 달리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22억 헬리오시티가 내 손에 잡히네
네이버페이는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에 참가해 아파트 매물 및 단지를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는 ‘부동산 VR 매물·단지투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페이가 지난 20일 오픈한 부동산 VR 매물·단지투어는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만든 디지털 트윈 솔루션 ‘어라이크’(ALIKE)를 통해 만들어졌다. 어라이크는 빌딩을 비롯한 도시 전체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는 기술 솔루션이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이를 가상 화면에 반영해 동일하게 구현하는 기술이다.
시연장에서는 최근 매매 실거래가가 22억원에 달하는 서울 송파 헬리오시티 단지를 드론, 360° 카메라 등으로 촬영한 뒤, AI를 활용해 3차원으로 복원해 구현했다. 기자가 직접 VR 기기를 착용하고 체험해 보니 구현도가 매우 뛰어났다. 구체적으로 아파트 건물의 높이, 일조량 변화, 건물 외벽의 질감, 실내 공간 구조의 깊이감 등을 실감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사용자 입장에서 소위 ‘손품’만으로 임장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부동산 VR 매물·단지투어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긴타레 스카이스테 리투아니아 재무부 장관 등도 부스를 방문해 시연을 참관했다. 대학생·일반인 참가자들도 긴 줄을 기다리며 체험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카카오페이도 ‘금융에 AI를 더하다’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우며 자사의 AI 서비스 세 가지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 ‘금융비서’와 ‘주식봇’은 현재도 운영 중인 서비스다. 금융비서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월급날 소비 관리부터 적금, 전세대출 만기, 청약 정보 등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주식봇은 기업 정보, 지수, 종목 조회 등 주식 관련 정보 파악을 AI 챗봇에게 카카오톡을 하듯이 물어볼 수 있다.
카카오페이가 새롭게 선보이는 서비스는 ‘보험진단AI’다. 자신의 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보험과 보장 내역 진단, 나아가 질병예측과 건강관리 가이드까지 AI가 제공한다. 기자가 직접 시연해 보니 어려운 보험·의료 관련 용어를 AI가 친절한 언어로 풀어내 알려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정 기간 내 관련 질환이 발생할 위험 확률도 구체적으로 예측해 냈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보험진단AI는 오는 10월 중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또 다른 빅테크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얼굴결제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토스는 처음으로 ‘얼굴인증 암표방지 서비스’를 시연했다. 토스 앱에 접속해 본인 얼굴을 등록하면 공연장 입장 시 별도의 티켓 확인 없이 얼굴 인식으로 입장이 가능해지게 된다. 이에 토스는 지난 12일 인터파크트리플·하이브와 암표 방지 및 건전한 공연 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새로운 건 없네”…2% 부족했던 전통 금융사들
그러나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선보인 핀테크들과 달리 대형 전통 금융사들의 부스는 새롭게 시선을 끄는 체험 요소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 앞선 핀테크사들의 부스보다 확연히 인적이 드물었다.
KB금융은 ‘스톡(Stock) AI’, ‘AI 포트폴리오’ 등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들을 소개했다. 특히 KB증권의 생성형 AI인 스톡 AI을 중점적으로 소개했으나, 실제 체험해 보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예컨대 특정 종목의 주가 전망을 물어봤지만, 대답을 하지 못한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확신할 수 없고 민감한 정보는 제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지만, 다른 핀테크의 생성형 AI가 나름의 답변을 내놓는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대목이었다.
우리은행의 경우에는 ‘위비 하우스’라는 콘셉트로 부스를 꾸렸다. 거실에는 AI 은행원이 나타나 업무를 도와주고, 파우더룸에는 스마트 미러(거울)가 금융·자산 관리를 도와주는 구조였다. 하지만 다른 핀테크들이 실제 운영 중이거나 앞으로 적용될 서비스들을 보여준 것과 대조적으로 다소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공간을 구성해 의문을 자아냈다.
삼성금융네트웍스의 경우에는 올해 처음 참여했음에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준비된 모니터에서 삼성금융 앱 ‘모니모’의 게임을 진행하면 젤리(현금성 포인트)를 얻는 체험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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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억 헬리오시티가 내 손에 잡히네
네이버페이는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에 참가해 아파트 매물 및 단지를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는 ‘부동산 VR 매물·단지투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페이가 지난 20일 오픈한 부동산 VR 매물·단지투어는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만든 디지털 트윈 솔루션 ‘어라이크’(ALIKE)를 통해 만들어졌다. 어라이크는 빌딩을 비롯한 도시 전체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는 기술 솔루션이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이를 가상 화면에 반영해 동일하게 구현하는 기술이다.
시연장에서는 최근 매매 실거래가가 22억원에 달하는 서울 송파 헬리오시티 단지를 드론, 360° 카메라 등으로 촬영한 뒤, AI를 활용해 3차원으로 복원해 구현했다. 기자가 직접 VR 기기를 착용하고 체험해 보니 구현도가 매우 뛰어났다. 구체적으로 아파트 건물의 높이, 일조량 변화, 건물 외벽의 질감, 실내 공간 구조의 깊이감 등을 실감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사용자 입장에서 소위 ‘손품’만으로 임장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부동산 VR 매물·단지투어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긴타레 스카이스테 리투아니아 재무부 장관 등도 부스를 방문해 시연을 참관했다. 대학생·일반인 참가자들도 긴 줄을 기다리며 체험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카카오페이도 ‘금융에 AI를 더하다’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우며 자사의 AI 서비스 세 가지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 ‘금융비서’와 ‘주식봇’은 현재도 운영 중인 서비스다. 금융비서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월급날 소비 관리부터 적금, 전세대출 만기, 청약 정보 등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주식봇은 기업 정보, 지수, 종목 조회 등 주식 관련 정보 파악을 AI 챗봇에게 카카오톡을 하듯이 물어볼 수 있다.
카카오페이가 새롭게 선보이는 서비스는 ‘보험진단AI’다. 자신의 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보험과 보장 내역 진단, 나아가 질병예측과 건강관리 가이드까지 AI가 제공한다. 기자가 직접 시연해 보니 어려운 보험·의료 관련 용어를 AI가 친절한 언어로 풀어내 알려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정 기간 내 관련 질환이 발생할 위험 확률도 구체적으로 예측해 냈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보험진단AI는 오는 10월 중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또 다른 빅테크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얼굴결제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토스는 처음으로 ‘얼굴인증 암표방지 서비스’를 시연했다. 토스 앱에 접속해 본인 얼굴을 등록하면 공연장 입장 시 별도의 티켓 확인 없이 얼굴 인식으로 입장이 가능해지게 된다. 이에 토스는 지난 12일 인터파크트리플·하이브와 암표 방지 및 건전한 공연 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새로운 건 없네”…2% 부족했던 전통 금융사들
그러나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선보인 핀테크들과 달리 대형 전통 금융사들의 부스는 새롭게 시선을 끄는 체험 요소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 앞선 핀테크사들의 부스보다 확연히 인적이 드물었다.
KB금융은 ‘스톡(Stock) AI’, ‘AI 포트폴리오’ 등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들을 소개했다. 특히 KB증권의 생성형 AI인 스톡 AI을 중점적으로 소개했으나, 실제 체험해 보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예컨대 특정 종목의 주가 전망을 물어봤지만, 대답을 하지 못한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확신할 수 없고 민감한 정보는 제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지만, 다른 핀테크의 생성형 AI가 나름의 답변을 내놓는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대목이었다.
우리은행의 경우에는 ‘위비 하우스’라는 콘셉트로 부스를 꾸렸다. 거실에는 AI 은행원이 나타나 업무를 도와주고, 파우더룸에는 스마트 미러(거울)가 금융·자산 관리를 도와주는 구조였다. 하지만 다른 핀테크들이 실제 운영 중이거나 앞으로 적용될 서비스들을 보여준 것과 대조적으로 다소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공간을 구성해 의문을 자아냈다.
삼성금융네트웍스의 경우에는 올해 처음 참여했음에도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준비된 모니터에서 삼성금융 앱 ‘모니모’의 게임을 진행하면 젤리(현금성 포인트)를 얻는 체험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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