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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나온 르노코리아 신차 ‘그랑 콜레오스’…기술과 가격으로 본격적인 경쟁 벌인다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 3개 장착…동승자도 혼자만의 스크린 이용 가능
도심형 하이브리드 자랑…도심 주행의 75%까지 전기 모드 주행 가능

르노 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사진 르노코리아]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강인함·견고함’ 등을 의미하는 ‘콜레옵테라’(coleoptera)에서 영감을 받은 ‘콜레오스’(Koleos)에 ‘그랑’(Grand)을 더해 르노 브랜드의 최고급 SUV 모델이란 의미의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에서 4년 만에 선보인 신차다. 27일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다양한 편의성과 가격으로 무장해 싼타페·쏘렌토 등의 경쟁차와 진검승부를 벌이려고 한다. 

르노가 가장 최근(?) 선보인 차는 2020년 3월 출시한 XM3다. 이후 변변한 신차 없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한국 시장을 QM6·SM6·XM3 등으로 버텨냈다. 그만큼 4년 만에 나온 그랑 콜레오스는 여러 매력들을 장착했다. 오늘 9월 6일 소비자에게 본격적으로 인도되기 시작하는데, 27일 현재 1만3000여 건의 계약을 이뤄내 지금까지는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족을 배려하는 도심형 패밀리 SUV라는 것을 내세우고 있는 그랑 콜레오스는 전기차에 가까운 E-Tech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다. 19인치 타이어 기준 복합 공인 연비 15.7km/ℓ를 보여준다. 도심 구간에서는 전체 주행 거리의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동급 하이브리드 모델 중 최고 용량(1.64kWh)의 배터리를 탑재했고, 국내 최초로 냉각수를 이용한 쿨링 시스템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 동승석에도 대형 스크린 장착 

또 다른 볼거리는 국내 최초로 등승석에도 탑재한 파노라마 스크린이다. 12.3인치 스크린이 운전석과 동승석 그리고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에 센터 디스플레이까지 3개의 대형 스크린이 장착이 되어 있다. 운전자가 라디오를 들을 때 동승석에서는 헤드폰 등을 이용하면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의 동영상온라인서비스(OTT)의 동영상을 보는 게 가능하다. 운전자는 동승석에 있는 스크린의 영상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운전을 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르노코리아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플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OTT 서비스 그리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네이버의 웨일 등을 이용할 수 있는 5G 데이터를 5년 동안 무상으로 제공한다. 다만 월 20GB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이후에는 속도를 제한한다. 스마트폰의 와이파이 핫스팟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속도 저하 없이 커넥티드 서비스를 온전히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미국 스트리밍 플랫폼 서비스 기업 스크린히츠 TV가 제공하는 다양한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쿠팡 플레이, 디즈니 플러스, 티빙, 왓챠, 애플TV 등의 주요 OTT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르노코리아와 티맵이 손을 잡고 최적화를 한 티맵과 음성인식 시스템 누구 오토(NUGU auto)를 기본 제공한다. ‘아리아’나 ‘팅커벨’ 등으로 누구 오토를 호출해 에어컨이나 통풍시트를 작동할 수 있다. 또한 날씨나 플로를 통한 음악 듣기 명령을 내릴 수 있어서 운전자는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가 오픈알(openR)이라고 부르는 파노라마 스크린은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해 화면을 다른 스크린으로 움직일 수 있다.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실행하는 내비게이션을 운전석으로 전송할 수 있고 동승석에서 보고 있는 영상을 센터 디스플레이로 옮길 수 있는 방식이다. 

뒷 좌석에서도 편안한 공간 자랑…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도 눈길

그랑 콜레오스는 31개의 최첨단 주행 보조 기능을 탑재했다.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라는 이름의 자율 주행 보조 기술은 레벨 2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선 중앙 유지 및 차선 변경 보조 장치도 결합되어 있다. 

르노코리아가 자랑하는 신기술은 운전자 개입 없이 평행·T자·대각선 주차 등이 가능한 ‘풀 오토 파킹 시스템이다. 전방에 4개, 후방에 4개, 측방 4개의 초음파 센서와 전후좌우에 있는 4대의 카메라와 컨트롤러 1개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주차뿐만 아니라 차 안에서도 바깥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클리어뷰 트랜스페어런트’(Clear View Transparent) 모드도 이용할 수 있다. 

그랑 콜레오스의 차체 길이는 4780mm로 경쟁차로 꼽히는 현대자동차의 싼타페나 기아의 쏘렌토보다는 작다. 하지만 동급 경쟁 모델 대비해 휠베이스는 2820mm로 가장 길다. 즉 실내 공간이 3~4인 가족이 넉넉하게 탈 수 있는 것이다. 실내 공간을 잘 뽑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가솔린 터보 2WD, 가솔린 터보 4WD, E-테크(Tech) 하이브리드 세 종의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가솔린 터보 2WD의 판매가는 3495만 원부터 시작한다. E-테크 하이브리드 판매가격은 친환경차 인증 완료 후 세제 혜택 적용시 시작 가격은 3777만원으로 현대차 싼타페(3888만원)보다 낮다. 트림에 따라 싼타페보다 약 10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4년 만에 르노코리아가 선보인 신차는 여러모로 절치부심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프랑스 감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글로벌 모델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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