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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에 벤츠 "안 산다"...중고차 가격도 '출렁'

전기차 화재 사고에 중고 가격도 하락
하이브리드 모델 평균 중고 시세 올라

8월 2일 오전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량들이 전소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가 나 불안감이 확산한 가운데, 벤츠 전기차를 포함한 수입 중고 전기차의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중고차 플랫폼을 운영하는 '첫차'가 올해 8월 한 달간 거래량이 많았던 전기차 매물 10종의 시세를 분석한 결과, 기아 쏘울 EV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의 시세가 모두 하락했다.

분석 차량은 출고 6년 이내, 주행거리 10만㎞ 이하의 전기차로, 국산차가 6종, 수입차가 4종이었다.

화재 사고로 논란에 휩싸인 벤츠 EQE 350+ 모델(2023년식 기준)은 특히 중고차 가격이 급락했다. 이 차량의 중고 시세는 현재 5790만∼6800만원대로, 전월 시세 대비 3.4% 하락했다. 신차 출고 가격인 1억380만원과 비교하면 44% 정도 낮다.

소비자 불안은 전체 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전월 대비 시세가 가장 많이 내린 모델은 제네시스 일렉트릭파이드 G80 e-AWD 모델(2022년식 기준)이다. 이 차량의 중고 시세는 같은 기간 9.7% 하락한 5499만~6620만원 정도다.

중고 전기차 중에서 수요가 많은 테슬라 모델3(2021년식 롱 레인지 기준)의 시세는 전월 대비 6.0%, 신차 대비 40% 각각 내렸다. 벤츠 EQA 250 모델(2021년식 기준)의 중고 시세도 전월 대비 2.7% 떨어졌고, 신차 가격 대비로는 31% 하락했다. 기아 쏘울 EV는 전월 대비 중고 시세는 4.3% 올랐지만, 신차 가격보다 63% 하락했다.

전기차와 달리 하이브리드차(HEV)는 일부 모델 중심으로 전월 대비 오름세를 보였다. 기아 쏘렌토 4세대(MQ4) HEV 1.6 2WD 시그니처는 전월 대비 5.6% 오르며 평균 시세가 2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현대차의 더 뉴 그랜저 IG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전월 대비 2.6% 올랐다.

첫차 관계자는 "9월 중고 전기차 시세는 대부분 떨어졌다"며 "당분간 수요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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