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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다른 채용 방식...국내 기업은 공채, 해외 기업은 상시 채용 [HR인사이트]

5년전만 해도 극명한 차이 코로나19 이후 좁혀져
수직적인 국내 기업, 수평적인 해외 기업 차이도

한강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상미 유니코써치 전무] 16년간 채용 컨설턴트로 근무하며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채용건을 다양하게 진행해왔다. 이력을 아는 후보자들은 각 기업의 ▲채용 방식 ▲조직 문화 ▲운영 방식의 차이에 대해 종종 묻고는 한다. 

대략 5년전까지만 해도 두 기업간의 차이는 극명했다. 재직자들의 성향도 매우 달랐다. 다만, 코로나19를 겪으며 이 둘의 차이가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구조적인 차이는 존재했다.

국내와 해외 기업의 채용 방식 차이

국내 기업의 채용 특징으로 가장 대표적인 시스템은 공개채용(공채)다. 주로 대규모로 이뤄지는데, 보통 1년에 2회 혹은 분기별로 모집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채에서 적합한 인원이 채워지지 않거나, 중요 요직의 채용건일 경우 재공채 혹은 서치펌에 채용을 의뢰하기도 한다.

채용을 위해 서류전형이 진행된다. 서류전형 합격 이후 혹은 면접진행 전후에는 ▲학력 ▲경력 ▲자격증 ▲어학 ▲성적 등 다양한 증빙 서류가 요구된다. 자기소개서 또한 주요한 판단의 기준이 된다.

인적성 검사도 있다.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자체 인적성 검사를 실시한다. 이는 당락의 여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테스트 목적은 ▲일관성 ▲스트레스 영향 정도 ▲기본적인 수학 ▲논리력 ▲소양 등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이후 구조화된 단계 면접을 진행한다. 에를 들어 ▲실무진 면접 ▲임원 면접 ▲대표급 면접 등이다. 2인 이상의 면접관이 다각도 질문을 하기도 하는데, 경력의 깊이가 있는 전문성 및 회사와의 적합성 등을 확인한다. 이 과정은 40분 전후로 마무리된다.

외국계 기업의 채용 특징으로는 상시 채용이 있다. 외국계 기업은 필요 시마다 채용 공고를 올린다. 혹은 수시 지원 및 내부 추천 등과 같은 방식으로 자체 인력풀을 구축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 대기업과 달리 특정 시기에 정기적인 형태의 대규모 채용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서류전형에서도 직무와 관련된 경험과 역량을 중시한다. 학벌보다는 관련 전공, 경력과 실무 경험이 더욱 중요하게 평가된다. 

면접의 경우 영어 면접이 포함될 수 있다. 한국 실무진 면접 및 대표급 면접 이외에 아시아태평양 본사나 관련 지역에 있는 고용 담당자와의 면접이 이뤄지는 까닭이다.

해외 관계자 면접 시 시간은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구조화된 면접보다는 자유로운 형식의 면접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으며, 직무 중심의 실무 면접과 인성 면접이 병행해 이뤄진다.

다국적 기업의 경우 특성상 글로벌 기준에 따른 평가가 이뤄진다. 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 ▲실무 능력 ▲갈등 및 문제 해결 능력을 중요하게 본다.

서로 다른 국내와 해외 기업의 문화

문화의 차이도 있다. 국내기업의 주로 수직적 조직 구조를 띤다. 팀워크와 협동을 중시해 개인의 성과보다는 팀의 성과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소통 방식도 공식적인 보고 체계와 회의를 중시한다. 상사와의 소통은 격식있고 신중히 이뤄진다.

체계적인 경력 개발 프로그램과 승진 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 점은 장점이다. 사내 교육과 연수 기회도 풍부하다. 잦은 야근과 상대적으로 업무강도가 높은 편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유연근무제 도입 및 산업에 따라 재택근무 등으로 유연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외국계 기업은 수평적 조직 구조다. 상하 관계가 비교적 덜 엄격하다. 자유로운 의견 고환도 가능하다. 성과에 기반한 승진과 보상이 이뤄지며, 개인의 성과와 책임을 중시한다. 물론 본인 업무에 대한 자율성과 주도성이 강조된다.

글로벌 경력 개발 기회도 제공된다. 주로 개인의 역량 개발 및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근무 시간과 휴가 사용도 유연하다. 단, 업무 특성상 region과의 회의 및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시차 상 저녁 이후에도 근무하는 경우가 있다.

정리하자면 국내기업의 이미지는 수직적이고 집단주의적인 문화가 강하고, 공식적인 소통 방식을 중시한다. 이에 반해 외국계 기업은 수평적이고 개인주의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유연한 근무 시간과 자유로운 소통 방식을 선호한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을 수 있으나 개인의 업무 철학, 성향, 스타일에 따라서 선호도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간의 문화 차이도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서 직장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연봉구조와 복지체계의 차이는

연봉의 기본적인 구조는 고정급과 변동급으로 나뉜다. 고정급은 기본급과 고정수당, 고정 명절상여 등이 있다. 변동급은 성과에 따라 유동적인 개인성과, 회사 경영 성과급 정도로 크게 나뉜다. 

국내외 기업 모두 경력 연차에 따른 연봉 테이블에 적용하지만 비슷한 연차라도 변동급여에 의해 차이가 크다. 국내기업의 경우 기본연봉과 다양한 고정 수당, 개인성과와 회사경영 성과급 정도로 구분된다. 

기본연봉을 12개월이 아닌 14개월 혹은 16개월 이상으로 나누어 지급하는 회사들도 있다. 월급여가 짝수·홀수달, 명절포함 달 등에 따라 2배 이상 차이가 생기기도 한다. 다양한 고정수당은 기본연봉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데 이는 기본연봉이 변동급에 연동되어 변동급을 낮게 받을 수 밖에 없게 만든다. 

기본연봉과 고정수당은 연간 고정급여로 지급받지만, 개인성과급은 개인 및 팀의 성과와도 연동이 되기도 하며 회사경영 성과급도 변동성이 크지만 대기업의 경우, 사업의 안정성으로 인해 변동폭이 크지 않은 경향이 있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 연봉구조가 국내기업보다 단순하다. 기본연봉과 개인성과급, 회사경영성과급과 약간의 고정 수당 정도로 구분된다. 기본연봉은 12개월에 나누어 지급받고, 개인성과는 철저하게 개인의 역량에 따라 평가된다. 

회사경영성과급은 한국법인의 성과뿐만 아니라 글로벌 성과에 따라 평가되어 한국의 사업이 좋지 않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성과가 좋으면 한국법인의 경영성과급 또한 지급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국내기업의 경우 입사하게 되면 그룹·직무·자기개발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받으며 경력을 개발할 수 있다. ▲명절선물 ▲휴대폰비용 ▲교통비 ▲카페테리아 ▲패밀리데이(family day) ▲유연근무제 ▲계열사 리조트 이용 ▲자사 제품 할인구매 ▲연간 일정 병원비 지원 등 각종 혜택이 많다. 

외국계기업의 경우 유연근무제, 퇴직금누진제, 4대 보험 중 직원의 50%할당 부분을 회사가 대신 지급한다. 업무기능에 따른 차량지급 등의 복지도 있다. 또 다양한 복지혜택보다 실연봉을 조금 더 높게 책정한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또한 새로운 복지혜택에 포함되고 있다. 

간혹 후보자들 중 자녀 교육 및 경력개발을 위해 해외에서 근무를 희망하여 외국계기업을 지원하고 싶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 있는 외국계기업들은 대부분 한국시장을 겨냥해서 한국법인 셋팅을 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임직원을 채용하고, 다른 지역의 직원들은 해당지역에서 현지 채용을 진행한다. 

다만 생산공장설비 및 연구개발 부서가 어느 정도 갖춰진 외국계기업은 한국법인 임직원 중 업무성과가 좋은 직원에 한 하여 본사나 다른 지역으로 파견을 보내기도 한다. 

해외근무가 목적이라면 국내기업의 경우, 보상 및 임직원 경력개발의 차원에서 해외 법인으로 파견을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업무성과에 따라 달라지지만, 지원자들 간의 경쟁률 또한 높은 편이다. 

다만, 해외근무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되는 경우, 국내기업이든 외국계 기업이든 기존 본인의 포지션을 그대로 담당하게 될 확률은 매우 낮아서 본인의 경력과 다른 업무 배정을 받을 수 있는 점도 참조하면 좋을 것이다. 

더불어 의사 결정권 관련하여, 본사가 한국에 있는 국내기업의 경우 모든 미래기술 조직이 한국에 있고, 의사결정권 또한 한국에서 이루어진다. 반면 외국계 기업의 경우 미래기술 조직이 해외본사에 있는 경우가 대다수인 관계로 중요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권 또한 국내기업보다 약한 편이다. 

이와 같이 국내 기업과 외국계 기업 사이에는 다양한 차이가 존재하는데 이는 후보자들의 경력 연수, 재직 산업군 및 직무, 경력개발의 방향성 등의 목적에 따라 고려 요소가 다르다. 위 내용들을 참조하여 본인이 어느 기업으로 가는 것이 더 잘 맞을지 고민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점들을 미리 확인해본 후 다음 커리어를 결정한다면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미 유니코써치 전무는_국내 대표 헤드헌팅 기업 유니코써치의 산업용 바이오기술(Industrial & Biotechnology) 부문장으로서 국내 대기업 및 외국계 화학, 생명, 의료 및 건강관리, 생명과학 등의 기업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특히 16년간 산업 기술 및 미래 신성장동력의 첨단 기술 분야의 포지션 채용을 수행하며 해당 기업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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